[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괜히 KBO리그 출신 ‘괴물’ 에릭 페디(31,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제치고 트레이드 최고 블루칩으로 불리는 게 아니다.
게럿 크로셔(25,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9피안타 8탈삼진 1볼넷 3실점으로 시즌 6패(6승)를 떠안았다.
퀄리티스타트를 수립했지만 패전이다. 타선이 워낙 약하고, 팀 전력이 떨어져서 어지간한 호투로는 선발투수의 승수 쌓기가 상당히 어렵다. 그래도 크로셔는 올 시즌 16경기서 6승6패 평균자책점 3.25, 피안타율 0.195에 WHIP 0.95다.
크로셔는 2020년 1라운드 11순위로 입단한 특급 좌완 유망주다. 2022년 토미 존 수술을 받는 등 그동안 우여곡절이 있었다. 데뷔 후 작년까지 4년간 불펜으로만 72경기에 나섰다. 올 시즌이 선발투수 전환 첫 시즌이다.
즉, 올 시즌 크로셔의 행보는 한참 기대이상이다. 96~98마일대 포심패스트볼과 커터 조합으로 쉽게 이닝을 소화했다. 6회에 세사 살라자르에게 슬라이더를 구사하기 전까지 사실상 투 피치였다. 그럼에도 8개의 탈삼진을 뽑아내는 등 강력한 힘을 과시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파이어세일을 준비한다. 다음달 말까지 주요 선수들을 포스트시즌 컨텐더 구단들에 팔고 유망주들을 받아 새 판을 짤 계획을 세웠다. 크로셔는 이 팀에서 실질적 에이스로 뛰는 페디보다 더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다.
올 시즌 연봉이 80만달러인데다 2년의 연봉중재신청 자격을 남겨뒀다. 25세의 좌완 파이어볼러다. 페디도 좋지만, 기왕이면 크로셔가 집중적으로 러브콜을 받는다는 게 미국 언론들의 트레이드 시장 동향 분석이다. 구위만 보면 그럴 만하다.
크로셔는 이번달 4경기서 25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39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1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서는 7이닝 2피안타 2볼넷 1실점하면서 무려 13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8일 보스턴 레드삭스전 10탈삼진에 이어 2경기 연속 두 자릿수 탈삼진이었다.
시즌 탈삼진도 124개로 105탈삼진의 콜 라간스(캔자스시티 로열스), 타이릭 스쿨바(디트로이트 타이거즈)를 제치고 아메리칸리그 1위다. 내셔널리그까지 더해도 125탈삼진의 타일러 글래스노우(LA 다저스)에 이어 2위다.
크로셔는 아직 선발투수로서 경험은 일천하다. 그러나 강력한 구위로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는 잠재력을 보여준다. 과연 어느 팀으로 갈까. 올해 포스트시즌 판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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