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KFA)는 20일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콜린 벨 감독과 상호 합의로 조기 계약 종료를 발표했다. 벨 감독은 2019년 10월 부임해 4년 8개월간 여자 대표팀을 지휘해 왔다.
KFA와 벨 감독은 최근 계약 연장 협의 과정에서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KFA 관계자는 “여자 대표팀이 새로운 도약을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그 준비를 지금부터 시작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벨 감독 또한 향후 자신의 계획을 고려했을 때 현시점에서 계약을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 종료에 따른 위약금이나 잔여 연봉 등의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해졌다. 잉글랜드 출신의 콜린 벨 감독은 한국 여자 축구 역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이었다.
그는 재임 동안 A매치 49경기에서 24승 10무 15패의 전적을 거두며, 2019년 AFC 여자 아시안컵 준우승 등의 성과를 냈다. 이를 인정받아 두 차례 계약 연장도 이뤄졌다.
하지만 지난 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의 알리안츠 필드에서 열린 미국과의 친선경기는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의 발전 필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이날 한국은 0-3으로 완패하며 세계 최강팀들과의 격차를 실감했다. 국제 무대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술과 체력 향상, 전술 완성도 제고 등 다방면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였다.
한편 KFA는 여자 축구의 제한적인 저변과 인력풀 속에서 새로운 세대로의 교체와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적합한 감독과 코치진 선임에 착수할 예정이다.
여자 대표팀은 올해 남은 기간 주요 국제대회 일정이 없는 상황이며, 내년 7월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챔피언십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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