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Wiz의 외야수 안현민(20)이 19일 수원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데뷔 첫 홈런을 기록하며 팀과 팬들에게 큰 기대를 안겼다. 안현민은 1군 데뷔 7번째 타석 만에 130m의 대형 홈런을 쏘아 올리며 주목받고 있다.
2022년 2차 4라운드 지명으로 KT Wiz에 입단한 안현민은 포수로 시작했으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외야수로 전향했다. 입단 첫 시즌을 보낸 후 강원도 양구 21사단에서 취사병으로 현역 복무를 마친 그는 올해 2월 제대하고 팀에 복귀했다.
KT Wiz의 이강철 감독은 안현민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하며, 당초 수비 훈련을 마친 뒤 1군에 합류시키려 했으나 타선 침체 상황 속에서 그를 조기에 호출했다. 안현민은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며,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다.
안현민은 이날 경기에서 팀이 4-13으로 뒤진 9회 초, 롯데 투수 현도훈의 직구를 받아쳐 가운데 펜스를 넘기는 130m의 대형 홈런을 날렸다. 타구 속도는 시속 160㎞로, 그의 별명 ‘터미네이터’에 걸맞은 강력한 타격을 선보였다.
포수에서 외야수로 전향한 후 리그를 대표하는 강타자로 성장한 사례로는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와 두산 베어스의 김재환이 있다. 안현민은 이들처럼 팀의 중요한 타자로 자리매김할 자신감을 드러내며, 이날 홈런으로 감독의 신뢰를 한층 더 얻었다.
경기 후 안현민은 구단을 통해 “초구 직구를 놓쳤지만, 두 번째 직구는 놓치지 않겠다고 생각했다”며 “타격 직후에는 홈런인지 몰랐으나 궤적을 보고서야 알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팀이 5-13으로 패한 상황에서 나온 홈런이라 기쁨을 온전히 만끽하지 못한 그는 “다음에는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장타를 치고 싶다”고 말했다.
안현민은 또한 “팀이 나에게 바라는 부분이 장타인데, 첫 장타가 나와서 편해졌다”며 “다음 목표는 중요한 순간 결승타를 쳐서 경기 최우수선수(MVP)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안현민의 홈런은 구장 ‘ENA 홈런존’에 들어가면서 2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되었다. 연봉 3천만원인 안현민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그는 “상금 200만원보다 지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1천만원이 더 뿌듯하다”고 말하며 사회공헌기금 적립에 기쁨을 표했다.
안현민은 이날 홈런으로 올 시즌 첫 번째 ‘ENA 홈런존’의 주인공이 되었으며, 앞으로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젊은 거포 유망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사진 = kt wiz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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