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세상에 14억 유로(2조원)의 돈을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몇이나 될까.
이런 일이 실제로 발생했다. 사람이 아니라서 가능했던 것일까.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14억 유로를 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이 사실을 공개한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의 안마르 알 하일리 회장이다. 메시가 파리 생제르맹(PSG)를 떠나고 다음 행선지를 놓고 고민할 때, 알 이티하드는 메시에 적극적으로 대시했다. 당시 메시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 유력하다는 보도도 나온 바 있다.
알 이티하드가 메시를 유혹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돈이었다. 알 이티하드의 주인은 사우디아라비아의 공공투자 기금 ‘PIF(Public Investment Fund)’다. 그들의 자산 규모는 무려 3430억 파운드(605조원)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세계 최고 연봉인 2억 유로(2967억원)를 주는 알 나스르 역시 PIF 소속이다.
알 이티하드는 호날두보다 더 많은 돈을 제시했다. 연봉, 계약기간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알 이티하드는 메시에게 총 14억 유로를 제시했다. 정말 천문학적인 금액이다. 하지만 메시는 거부했다. 왜? 가족을 위해서. 메시의 아내 안토넬라 로쿠조가 사우디아라비아행을 반대했다. 로쿠조가 “나는 내 아이들과 중동에서 절대 살 수 없다”고 한마디하자, 메시가 단 번에 포기했다고 알려졌다. 사실이었다. 메시는 가족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를 포기했다. 결국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인터 마이애미로 갔다.
알 하일리 회장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메시가 PSG를 떠날 때 우리가 영입을 제안했다. 우리는 메시에게 14억 유로를 제안했다. 하지만 그는 거절했다. 메시의 가족은 미국으로 가고 싶어 했다. 엄청난 돈을 거절해서 놀랐다. 선수가 가족을 위해 그렇게 큰 제안을 거절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는 메시를 존경한다. 메시에게는 돈보다 가족이 더 중요했다”고 강조했다.
메시는 사우디아리비아가 아닌 인터 마이애미를 선택할 당시 이렇게 밝힌 바 있다. 메시는 “여러 가지 선택권을 가지고 있었다. 가족을 먼저 생각해야 했다. 나의 첫 번째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가는 것이었지만, 불가능했다. 노력했지만 실현되지 않았다. 그 후로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해 많이 생각한 것은 사실이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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