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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이정후가 그냥 나오는 건 아니다…LG 출신 23세 슈퍼 유망주의 성장통, 5월부터 AVG 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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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6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키움의 경기. 키움 이주형이 3회말 무사 2루에서 시라카와에게 삼진을 당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제2의 이정후가 그냥 나오는 건 아니다.

키움 히어로즈는 차세대 간판스타로 이주형(23)을 일찌감치 점 찍었다. 김혜성(25)이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로 가면 송성문(28)과 함께 수년간 팀 타선의 엔진을 맡아야 한다. 내부경쟁을 극대화하는데 일가견 있는 홍원기 감독도 이주형만큼은 꾸준히 자리 하나를 부여한다. 최근엔 1번 타자를 지속적으로 맡긴다.

2024년 5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이주형이 1회말 2사 1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주형은 작년 트레이드 직후부터 햄스트링이 좋지 않았다. 대만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즌 초반에도 문제를 일으켰다. 때문에 이주형의 2024시즌은 사실상 5월9일 고척 두산 베어스전부터 시작했다고 보면 된다.

이주형은 올 시즌 40경기서 타율 0.273 3홈런 18타점 28득점 출루율 0.361 장타율 0.385 OPS 0.746 득점권타율 0.217이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다. 그러나 4월 7경기서 29타수 14안타 타율 0.483을 기록한 걸 빼고 5월 성적부터 살펴보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33경기서 132타수 30안타 타율 0.227 3홈런 17타점 21득점이다. 특히 6월 15경기서 58타수 12안타 타율 0.207 3타점으로 좋지 않다. 사실 사사구 13개에 삼진 14개로 선구안이 크게 흔들린 건 아니다. 7개의 사사구에 24차례 삼진을 당한 5월보다 오히려 낫다.

그러나 결과물이 잘 안 나온다. 잘 맞은 타구가 야수 정면으로 가는 경우도 있다. 18일 청주 키움 히어로즈전서는 4타수 무안타로 묶였다. 독이 오른 ‘괴물’ 류현진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최근 10경기서는 39타수 7안타 타율 0.179로 확연한 슬럼프다. 본래 슬럼프는 잘 맞은 타구가 잡히고, 호수비에 막히면서 시작되는 법이다.

이주형은 LG 트윈스 시절부터 타격 재능 하나는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여전히 풀타임 경력이 없다. 올 시즌이 처음이다. 때문에 좋지 않은 흐름, 슬럼프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법도 여의치 않을 수 있다. 이주형으로선 야구가 이럴 수도 있다는 걸 알아가는 시간이다.

이주형의 타격을 얼핏 보면 이정후의 폼과 흡사하다. 오른다리를 자연스럽게 열어놓고 치고, 방망이를 어깨에 눕히다시피 한 채 타이밍을 잡는다. 류현진을 상대로도 딱히 타구질이 나쁘지 않았다. KBO 공식기록업체 스포츠투아이에 따르면 이주형의 올 시즌 타구속도는 평균 131.7km로 80위, 평균 안타타구속도는 138.4km로 83위다. 최상위권은 아니지만 나쁜 수준은 아니다. 반등의 여지는 충분하고, 터닝포인트를 언제 어떻게 잡느냐가 관건이다.

2024년 5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키움 이주형이 1회말 2사 1루서 1타점 적시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제2의 이정후가 쉽게 나올 수 있는 건 아니다. 이정후도 알고 보면 숱한 시련을 겪으며 메이저리그에 갔고, 불의의 부상으로 재활 중인 지금도 어찌 보면 고통과 인내의 시간이다. 두 차례의 다리 부상에, 타격이 안 풀리는 이주형의 지금은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성장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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