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의 기본룰을 망각한 한심한 오심이 촌극을 빚었다.
두산 베어스는 18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NC 다이노스전에서 좌완 선발 브랜든 와델 호투와 김택연의 세이브, 그리고 강승호 3점 홈런 등을 묶어 6-2 승리했다.
두산은 41승31패2무를 기록, 선두 KIA 타이거즈(42승28패1무)에 패한 LG 트윈스(40승31패2무)를 0.5경기 차로 제치며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외국인 선발 투수의 퀄리티 스타트, 19세 마무리의 세이브, 시원한 3점 홈런 등이 터졌지만, 혼동에 의한 오심으로 경기가 10여분 중단되는 등 과정은 매끄럽지 않았다.
문제의 장면은 두산이 6-1 리드한 7회초 발생했다.
무사 1루에서 NC 김형준이 2루 땅볼을 때렸다. 두산 2루수 강승호가 주자 김휘집을 태그하려다 1루 송구를 택했다. 그 사이 타자 주자 김형준이 공보다 먼저 1루에 도달했다. 1루수 양석환은 다시 2루로 공을 던졌지만 김휘집이 태그를 피해 베이스를 짚었고, 2루심은 세이프를 선언했다.
두산이 요청한 비디오판독 결과에서도 원심(세이프)이 유지됐다. 그러자 두산 이승엽 감독이 벤치에서 그라운드로 향했다. 지난 5일 NC전에서 비디오판독 결과 후 항의하다 퇴장 당했지만, 이번에도 좌시할 수 없었다. 애초에 태그 상황이 아니라 포스 아웃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비디오판독 결과가 나온 이후 이승엽 감독은 포스 아웃에 관해 비디오 판독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다시 문의했다. 맞는 말이다. 타자주자가 먼저 아웃이 됐을 경우 선행주자가 선택권이 있지만, 김형준이 1루에서 세이프 선언이 됐기 때문에 2루의 상황은 이미 포스 아웃이었다.
이승엽 감독의 얘기를 들은 심판진은 한참을 상의하다가 포스 플레이로 정정해 김휘집에게 아웃 판정을 내렸다. 주심은 “수비수가 1루에 공을 던져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2루에서는 포스 플레이 상황이기 때문에 태그 플레이와 상관없이 (김휘집의)아웃으로 판정을 번복한다”고 알렸다.
비디오판독 결과가 나온 뒤 이어진 이승엽 감독의 항의로 판정이 바뀌면서 이번에는 강인권 NC 감독이 그라운드로 나왔다. 비디오판독의 결과를 뒤집은 것에 대한 항의였다. 당연히 할 수 있는 항의다. 이에 심판진은 “명백한 오심이라 번복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중 선수들이 순간적으로 룰에 대한 혼동이나 착각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심판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이로 인해 10여분 이상 중단된 경기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관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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