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에 김도훈과 홍명보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오늘(19일) KBS 보도에 따르면 12명 후보군에 대표팀 임시 감독을 맡았던 김도훈과 울산 HD FC 홍명보 감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겠다며 시간을 끌던 축구협회가 결국 돌고 돌아 국내 감독을 선임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자리는 여전히 빈자리다. 축구협회는 지난 3월 클린스만 감독을 내보낸 뒤 새로운 감독 찾기에 나섰지만, 4개월이 넘도록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열린 전력강화위원회에서도 감독 선임은 결론 없이 끝났다. 협회는 후보군을 압축해 다음 회의에서 최종 후보를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협회의 행보는 여전히 불안정하다.
초반에는 외국인 감독을 낙점하려 했지만, 협상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국내 감독까지 후보에 포함했다. 김도훈 전 임시 감독의 활약에 힘입어 국내 지도자를 다시 고려하게 된 것이다.
특히, 홍명보 감독이 다시 한번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홍명보 감독은 이미 대표팀을 이끌었던 경험이 있다.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획득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의 부진한 성적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 직후에 선임된 탓에 새로운 팀을 짜서 자신의 색깔을 입히기에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했다.
이에 소속팀에서의 활약이 가장 중요한 선발기준을 스스로 깨고 오랫동안 함께 해왔던 올림픽 팀 멤버를 주축으로만 대표팀을 구성했다. 올림픽과 월드컵은 수준 차이가 큰 데다 이미 전력이 노출된 구성으로 나간다는 건 안일한 생각이었다.
여기에 비올림픽 대표 출신이 손흥민이 비주전 취급을 받고 있다는 보도까지 나왔다. 결국 축구협회와 홍명보의 인맥 논란이 불거졌다. 그리고 모든 결정은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게 된다.
브라질 월드컵 당시 MBC 중계 위원이었던 안정환은 홍명보호 선수들의 경기력이 분노했다. 차마 험한 발언은 하지 못했지만 참고 있는 게 시청자들에게까지 느껴질 정도였다.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처참한 패배를 당한 브라질 월드컵은 21세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메이저 대회 중 2023 카타르 아시안컵과 함께 최악의 대회로 평가받고 있다.
지금도 비슷한 상황이다. 울산 현대 감독으로 K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홍명보 감독이 대표팀 감독직을 맡을 경우, K리그 일정과의 충돌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럼에도 축구대표팀 감독 후보에 올랐다는 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대표팀에게 필요한 감독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한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 위약금과 천안축구센터 건립으로 협회 재정이 넉넉하지 않아, 외국인 감독 영입 대신 국내 감독을 고려하고 있다는 점은 팬들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전례 없는 2회 연속 임시 감독 체제로 월드컵 예선을 치르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부닥쳤다. 오는 27일 월드컵 3차 예선 조 추첨을 앞두고, 상대 전력 분석은 물론 선수 파악 등 신임 감독이 해야 할 일은 산더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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