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BO리그에서 타격 부문의 여러 기록이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SSG 랜더스의 최정, KIA 타이거즈의 최형우, NC 다이노스의 손아섭, 삼성 라이온즈의 강민호 등 2000년대에 데뷔한 주요 선수들이 대선배들의 기록을 경신하며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다.
최정은 지난 4월 이승엽 감독의 통산 최다 홈런 기록(467개)을 넘어서며 476개의 홈런으로 개인 통산 최다 홈런 1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해 9월에도 이승엽 감독의 최다 득점 기록(1,355점)을 넘어 1,407점으로 리그 역대 최다 득점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최형우 역시 이승엽 감독의 기록을 넘어섰다. 최형우는 지난해 4월 이승엽 감독의 최다 2루타 기록(464개)을 경신하며 507개의 2루타로 1위에 올랐다. 또한, 지난해 6월에는 이승엽 감독의 최다 타점 기록(1,498타점)을 넘어 1,604타점으로 최다 타점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6월 12일에는 SSG 랜더스전에서 이승엽 감독의 최다 루타 기록(4,077루타)을 넘어서며 4,093루타로 역대 최다 루타 기록을 세웠다.
강민호는 지난 3월 박용택 해설위원의 최다 경기 출전 기록(2,237경기)을 넘어서며 2,301경기로 역대 최다 경기 출전 기록을 경신했다. 손아섭은 박용택 해설위원의 최다 안타 기록(2,504개) 경신을 눈앞에 두고 있다. 손아섭은 현재 2,501개의 안타를 기록 중이며, 4개의 안타를 추가하면 이 부문 1위에 오른다.
이처럼 타격 기록이 집중적으로 바뀌고 있는 이유는 KBO리그의 경기 수가 늘어난 것과 관련이 깊다. 1991년부터 1998년까지 팀마다 126경기를 치렀고, 1999년부터 2014년까지는 126∼133경기 체제로 진행되었다. 2015년부터는 10개 구단 체제가 확립되며 144경기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전성기를 맞이한 선수들이 과거 선수들보다 더 많은 경기를 치르며 기록을 쌓아올렸다.
또한, 2010년대 중반부터 타고투저 현상이 짙어지면서 리그 평균 타율이 높아진 것도 주요 원인 중 하나다. 2013년까지 0.260∼0.270 수준을 유지하던 리그 평균 타율이 2014년 0.289로 급증했고, 이러한 경향은 2018년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배경을 고려하면 이승엽 감독의 업적이 얼마나 대단한지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이승엽 감독은 전성기였던 2004년부터 2011년까지 8년간 일본에서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KBO리그에서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만약 이승엽 감독이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거둔 성적을 KBO리그 성적과 합산한다면, 홈런(626개), 타점(1,937점), 득점(1,749점), 안타(2,842개) 모두 KBO리그 역대 1위 기록을 훨씬 상회한다.
한편, 이대호는 KBO리그에서 2,199개, NPB에서 622개, 메이저리그(MLB)에서 74개의 안타를 때려 총 2,895개의 안타를 기록하며 은퇴했다. 이대호의 한미일 통산 홈런은 총 486개로, 최정보다 많다.
KBO리그 타격 부문 개인 통산 성적 중에는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기록도 있다. 전준호 해설위원이 가진 최다 도루 기록(549개)은 현역 1위 이용규(396개)와 2위 박해민(394개)과 큰 격차가 있다. 또한, 양준혁 해설위원의 최다 볼넷 기록(1,278개)도 현역 1위 최형우(1,107개)와 2위 최정(1,009개)이 올해에 깨기 어려운 기록이다.
사진 = 연합뉴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