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특급유망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리츠)가 최고 100.5마일(약 161.7km)의 강속구를 앞세워 신시내티 레즈 타선을 그야말로 꽁꽁 묶었다.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와 함께 개인 4연승을 질주했다.
스킨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신시내티 레즈와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4구,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했다.
▲ 선발 라인업
신시내티 : TJ 프리들(중견수)-엘리 데 라 크루즈(유격수)-제이머 칸델라리오(3루수)-저스틴 스티어(1루수)-제이크 프랠리(우익수)-타일러 스티븐슨(포수)-닉 마티니(지명타자)-조나단 인디아(2루수)-윌 벤슨, 선발 투수 카슨 스피어스.
피츠버그 : 앤드류 맥커친(지명타자)-브라이언 레이놀즈(좌익수)-오닐 크루즈(유격수)-닉 곤잘레스(2루수)-로우디 텔레즈(1루수)-키브라이언 헤이스(3루수)-코너 조(우익수)-잭 스윈스키(중견수)-야스마니 그랜달(포수), 선발 투수 폴 스킨스.
지난해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피츠버그의 선택을 받은 뒤 메이저리그 역대 신인 계약금 최고액인 920만 달러(약 127억원)을 받은 이유를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스킨스는 지난해 단 5경기 만에 더블A 베레까지 클리어 하더니, 올해 트리플A에서 시즌을 시작해 7경기에서 27⅓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무려 45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평균자책점 0.99라는 압권의 성적을 남기며 빅리그의 부름을 받았다.
스킨스는 빅리그 데뷔 첫 경기에서 시카고 컵스를 상대로 4이닝 3실점(3자책)으로 부진한 스타트를 끊었는데, 더이상의 부진은 없었다. 이후 5월 세 번의 등판에서 모두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더니, 6월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중이다. 6월 첫 등판에서 LA 다저스를 상대로 5이닝 3실점(3자책)을 기록하며 3승째를 손에 넣은 스킨스는 직전 등판(12일)이었던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대로 데뷔 이후 가장 긴 이닝을 소화하는 등 6⅓이닝 무실점 투구를 선보였다.
이날도 스킨스의 투구는 탄탄했다. 스킨스는 경기 시작부터 무려 99.7마일(약 160.5km)의 강속구를 뿌리는 등 TJ 프리들-엘리 데 라 크루즈를 모두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빠르게 아웃카운트를 쌓았다. 그런데 제이머 칸달라리오에게 99마일(약 159.3km) 직구를 공략 당해 우익수 방면에 안타를 내준 뒤 도루까지 허용하며 실점 위기에 몰리게 됐다. 그리고 스펜서 스티어에게 100.5마일(약 161.7km) 직구에 1타점 2루타를 허용하면서 첫 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제이크 프랠리 2루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추가 실점 없이 이닝을 매듭지은 뒤 압권의 투구를 펼치기 시작했다.
선취점을 내줬지만, 타선의 든든한 지원을 받으며 역전에 성공한 가운데 스킨스는 2회 타일러 스티븐슨과 조나단 인디아에게 위닝샷으로 스플리터를 구사해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는 등 이렇다 할 위기 없이 신시내티 타선을 봉쇄하더니, 3회에는 프리들과 칸델라이오, 스티어를 모두 삼진 처리하는 위력적인 투구로 실점 위기를 탈출했다. 그리고 4회 프랠리를 2루수 땅볼, 스티븐슨을 삼진, 마티니를 3루수 뜬공으로 묶어내며 이날 첫 삼자범퇴 이닝까지 만들어냈다.
무실점 투구는 이어졌다. 스킨스는 5회 인디아-벤슨-프리들로 이어지는 신시내티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승리 요건을 갖췄고, 여유 있는 투구수를 바탕으로 6회에도 모습을 드러냈다. 스킨스는 이닝 시작과 동시에 데 라 크루즈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견제를 통해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만들어냈고, 후속타자 칸델라리오 또한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우며 퀄리티스타트까지 아웃카운트 단 1개만 남겨두게 됐다. 그런데 1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2사 이후 위기가 찾아왔다.
스킨스는 스티어에게 안타를 맞더니, 프랠리와는 7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면서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스킨스는 스티븐슨에게 96구째로 99.9마일(약 160.8km)의 강속구를 구사해 투수 땅볼로 이닝을 매듭지었다. 이후 피츠버그 불펜이 3점차의 리드를 완벽하게 사수했고, 스킨스는 개인 4연승을 질주했다.
그리고 이날 투구로 스킨스는 메이저리그 역대 세 번째 기록을 작성했다. ‘MLB.com’의 사라 랭스에 따르면 스킨스는 1901년 이후 다나카 마사히로(2014년, 7볼넷), 제러드 존스(2024년, 5볼넷)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메이저리그 데뷔 후 7경기에 선발 등판해 50탈삼진 이상, 10볼넷 미만을 기록한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게다가 올해 7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29로 연일 탄탄한 투구를 펼치며, 이마나가 쇼타(시카고 컵스)와 내셔널리그 신인왕 경쟁을 흥미로운 방향으로 끌고가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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