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올해 통산상금 1위에 오른 박민지(26)가 한 주 휴식을 취하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최다승에 도전한다. 무대는 작년 자신이 우승했던 대회로 통산 20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박민지는 20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포천힐스CC(파72)에서 벌어지는 KLPGA 투어 BC카드·한경레이디스오픈(총상금 14억원)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한다.
지난해 6월 25일 이 대회 우승 후 한동안 슬럼프를 겪었던 박민지는 2주 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서 1년 만에 승수를 추가하며 부활했다. 그는 사상 첫 단일 대회 4회 연속 우승의 새 역사를 썼다. 하지만 박민지는 이어진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에 출전하지 않았다.
지난해 후반기부터 자신의 괴롭혔던 신경통을 다스리기 위해서다. 3차 신경통 탓에 지난달에는 스폰서사 주최 대회인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해 슬럼프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이에 대해 박민지는 KLPGA를 통해 “3차 신경통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죽을 만큼 아픈 고통이라는 설명이 나온다”며 “신경통이 머리로 왔는데 전기가 통하듯 머리나 이마를 스치기만 해도 아팠다. 샤워도 잘 못 했다. 골프는 둘째 치고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박민지는 “지금은 무통기인 것 같다”며 “통증이 없는 이 무통기가 오래갈 수 있도록 최대한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살고 있다. 지난 3월 이후부터 단 한 번도 아프지 않아서 매일 감사하며 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컨디션을 가다듬은 박민지가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서 KLPGA 역대 최다승 타이인 20승을 거둘지 초미의 관심사다. KLPGA 투어 최다승은 고(故) 구옥희·신지애가 기록하고 있다. 1승차로 다가선 박민지는 “목표는 통산 20승”이라며 “아직 1승이 남았다. 목표를 이룰 때까지 거기에만 집중하겠다”고 했다.
|
결국 박민지의 타이틀 방어는 건강에 달렸다. 무통기라고는 하지만 경기 중 스트레스를 받으면 언제든 상황이 나빠질 수 있어 조심스럽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주 욕심을 부리지 않고 한국여자오픈을 건너뛴 건 잘한 선택으로 받아들여진다.
박민지가 신경통 우려를 딛고 시즌 2승을 거둘 경우 올 시즌 상금·대상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이예원(21)에게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지며 KLPGA 투어 판도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 수 있다. 박민지는 시즌 상금 7위(3억5916만8,040원), 대상 포인트 6위(176) 등으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기록적으로도 우승 후보다. 박민지는 정교한 샷이 일품인 선수다. 올해 역시 페어웨이 안착률 17위(77.89%), 그린 적중률 5위(76.67%), 평균 퍼팅수 30위(29.56개) 등을 거두며 어느새 평균타수 1위(70.00)로 올라서 있다.
출전자 총 132명 중 시즌 3승의 이예원은 박민지와 진검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밖에 윤이나(21), 방신실(20) 등 스타플레이어들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