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지난해 LG 트윈스 우승 원동력 중 하나로 신민재(28)의 존재감을 빼놓을 수 없었다. 올 시즌 풀타임 2년차를 맞이하고 있다. 더 나아가 내야진 리더 역할까지 하고 있다.
신민재는 1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주말 3연전 3차전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LG의 9-8 대역전극을 만들어냈다.
LG는 7회까지 3-8, 5점 차 열세였지만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나갔다. 8회말 공격에서 3득점하며 2점 차까지 따라붙었다.
이어진 9회 마지막 공격에서 신민재가 번뜩였다. 1사 1루에서 상대 마무리 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좌중간 2루타를 치며 동점 기회를 만든 것이다. 이후 홍창기가 땅볼 타점, 문성주가 우전 적시타를 쳐 8-8 동점을 만들었다.
이렇게 동점 발판을 만든 신민재는 경기를 끝내는 주인공이 됐다. 연장 10회말 김도규를 상대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신민재가 김도규의 3구째 포크볼을 받아쳐 외야로 타구를 보냈다. 3루 주자 김대원이 태그업 뒤 홈을 밟으면서 기나긴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신민재는 동료들로부터 물세례를 받으며 축하를 받았다.
이제는 해결사 노릇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신민재는 2015년 두산 육성 선수로 시작해 2019년 LG로 입단했다. 그리고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신민재는 2루 자리를 꿰차며 커리어 첫 풀타임 시즌과 함께 122경기 타율 0.277 78안타 28타점 37도루로 활약했다. 시즌 후 연봉 4800만원에서 6700만원 인상된 1억 1500만원에 도장을 찍으며 커리어 첫 억대 연봉의 감격도 누렸다.
이제 2년차다. 관건은 체력 관리, 꾸준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지난해 기록을 보면 전반기엔 타율 0.344로 좋았는데 후반기엔 0.242로 떨어졌다.
누구보다 본인이 잘 알고 있다. 신민재는 “이미 (체력 저하가) 한 번 왔다 간 것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몇 달, 계절 이런 것 보다는 뛴 경기 수로 해보니 작년이랑 비슷했다. 작년에 이 정도 뛰었을 때 고비가 왔었다. 가장 안 좋은 지점을 찍고 다시 올라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와는 다른 점이 있다. 작년엔 그래도 일주일에 1~2경기는 출전하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신민재는 “그래도 괜찮은 것 같다. 경기를 꾸준히 나가고 있기 때문에 좋은 감각이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어보였다.
현재 유격수 오지환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이라 가장 나이가 많은 신민재가 내야진 리더도 맡고 있다. 이제는 확실히 LG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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