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미 10억원 몸값은 다 했다?
벤 라이블리(32, 클리블랜드 가디언스)는 17일(이하 한국시각)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6피안타(1피홈런) 4탈삼진 3볼넷 4실점으로 시즌 3패(6승)를 떠안았다.
4이닝 4실점했는데, 여전히 시즌 평균자책점이 3.02다. 이날 전까지 무려 2.59였다. 이 선수의 올 시즌 연봉은 고작 75만달러(약 10억원). 메이저리그 최저연봉 수준이다. KBO리그 외국인선수들 중에서도 라이블리보다 연봉을 많이 받는 선수가 수두룩했다.
라이블리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3년간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3년간 36경기서 고작 10승에 그쳤다. 10승12패 평균자책점 4.14였다. 그렇게 인상적이지 않았던 외국인투수가 2023년 신시내티 레즈에서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더니, 올 시즌 드디어 전성기를 맞이했다.
1회 무사 만루서 와르르 무너질 위기에 처했으나 달튼 바쇼~조지 스프링어~알레잔드로 커크를 범타와 삼진 처리했다. 스위퍼를 79.3마일까지 떨어뜨려 헛스윙을 유도했고, 90.8마일 하이패스트볼로 유격수 뜬공을 유도했다. 물론 한가운데 투구가 범타가 되는 행운도 뒤따랐다.
2회 1사 1루서 어니 클레먼트에게 초구 92.1마일 싱커가 한가운데에 몰리면서 좌중월 투런포를 맞았다. 3~4회도 잘 버텼으나 5회 스펜서 호위츠, 데이비스 슈나이더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강판한 게 뼈 아팠다. 후속투수가 바쇼에게 만루포를 맞았고, 두 명의 주자는 라이블리의 책임이었다.
그래도 11경기서 6승3패 평균자책점 3.02로 맹활약한다. 가성비 갑이다. 투심, 포심, 스위퍼, 체인지업, 커브, 슬라이더를 고루 구사한다. 스캣캐스트에 따르면 전부 1~2할대 피안타율이다. 포심 기대 피안타율이 0.312이긴 하지만, 그것도 라이블리의 운이다.
구종가치도 좋다. 스위퍼가 4, 투심이 3이다. 작년 포심 구종가치가 -10이었는데 올해는 0이다. 포심은 수평무브먼트가 리그 평균보다 1인치 더 좋다. 작년엔 리그 평균보다 0.1인치 부족했으나 발전했다. 여러모로 확연히 달라졌다. 이쯤 되면 삼성에서 보낸 2021시즌 0승이 의아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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