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주장 손흥민의 전 동료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정지 이후 1100일 만에 돌아온 유로 대회에서 선제골을 넣었다.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다시 한번 축구 팬들을 감동시켰다.
에릭센은 3년 전 UEFA 유로 2020 경기서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졌다. 이후 응급 처치를 위해 출동한 의료진은 심폐소생술을 실시했고, 다행히 에릭센은 금방 의식을 되찾았다. 당시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손흥민도 에릭센에게 응원을 보낸 바 있다.
이후 에릭센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재활을 거쳐 필드로 돌아왔다. 그의 필드 복귀 무대는 17일(한국 시각) 오전 1시, 독일 슈투트가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C조 슬로베니아와의 1차전이었다.
에릭센은 약 1100일 만에 유로 2024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데뷔골을 기록하며 ‘맨 오브 더 매치’(MOM)에도 선정됐다.
해당 경기 전반 17분, 요나스 빈이 뒷발로 내준 패스를 에릭센이 쇄도하며 받은 뒤, 오른발로 마무리해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은 경기장을 가득 메운 팬들로부터 환호를 끌어냈고, 팬들에게 감동적인 순간으로 기록됐다.
덴마크는 이후에도 한동안 경기를 리드했으나 후반 32분, 슬로베니아 선수에게 동점 골을 허용하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이 경기에서 에릭센의 활약은 단순한 골 기록을 넘어섰다. 그는 경기 내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팀의 공격 라인을 지속적으로 이끌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에릭센은 경기 동안 총 5번의 슈팅을 시도했고, 50번의 패스 중 44번을 성공시켰고, 키패스 7회, 볼 터치 78회, 크로스 성공 7회, 코너킥 9회, 볼 경합 4회 성공 등 뛰어난 기록을 남겼다. 이러한 활약으로 축구 통계 매체 ‘풋몹’은 그에게 경기 최고 평점 8.7점을 부여했다. 또 공식 ‘맨 오브 더 매치’(MOM)에도 선정했다.
에릭센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번 유로에서의 내 이야기는 지난번과 매우 다르다. 나는 경기에 임할 자신감을 느꼈고, 경기를 한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유로에서 경기하는 것은 언제나 특별하다. 유로에서 득점한 적이 없었기에 오늘의 골이 더욱 의미가 깊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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