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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보고 ‘홈 가야 한다’ 혼잣말했다”…2루 견제 송구 실책에 홈까지 파고드는 ‘미친 괴물’ 초속 9m 전력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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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내티 레즈 엘리 데 라 크루즈./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공을 보고 ‘홈에 가야 한다’ 혼자 말했죠.”

엘리 데 라 크루즈(신시내티 레즈)는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맞대결에 2번 타자 유격수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타점 3득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데 라 크루즈는 첫 타석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밀워키 선발 콜린 레아를 상대로 3루타를 터뜨렸다. 2B1S에서 4구 92.3마일(약 149km/h)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우익선상 쪽에 떨어지는 타구를 만들었다. 이후 빠른 발로 여유 있게 3루까지 갔다. 이어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희생플라이 타점으로 선취점을 뽑았다.

신시내티 레즈 엘리 데 라 크루즈./게티이미지코리아

신시내티 레즈 엘리 데 라 크루즈./게티이미지코리아

3회초에도 데 라 크루즈의 빠른 발이 빛났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2루 베이스까지 훔쳤다. 데 라 크루즈는 언제든지 3루 도루를 할 수 있는 선수였다. 이를 막기 위해 레아가 2루에 견제를 시도했는데, 공이 뒤로 빠졌다. 그 틈을 노린 데 라 크루즈는 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해 득점했다.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데 라 크루즈는 3-5로 뒤진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1점 홈런을 터뜨렸다. 9회초에는 자동고의4구로 출루하며 4출루 경기를 완성했지만, 팀은 4-5로 패배했다.

신시내티 레즈 엘리 데 라 크루즈./게티이미지코리아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데 라 크루즈는 경기 후 “힘든 경기였다. 정말 좋은 경기였다”고 말했다.

데 라 크루즈는 3회초 자신의 주루를 회상했다. 그는 “공을 보고 ‘홈에 가야 한다’고 말했다”며 “제가 그럴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밝혔다.

‘MLB.com’은 “스탯캐스트의 자료에 따르면 당시 데 라 크루즈의 스프린트 속도가 초당 30.4피트(약 9.3m)에 달했다”고 전했다.

그 장면을 본 팀 동료 조나단 인디아는 데 라 크루즈에게 흔히 있는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말도 안 된다”며 “더 이상 놀라운 일도 아니다. 우리는 그가 이 일로 홈에 들어올 것을 알고 있었다. 그는 리그에서 가장 빠른 선수다. 그는 이 일을 해낼 수 있는 재능이 있고 빠른 발을 활용한다. 그것이 그가 특별한 선수인 이유다”고 했다.

빅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한 데 라 크루즈는 71경기에 나와 61안타 12홈런 31타점 47득점 36도루 타율 0.235 OPS 0.772를 기록 중이다. 도루 부문 단독 1위다. 2위 브라이스 투랑(밀워키)과 10개 차이로 크게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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