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에릭 테임즈를 잊어라? 고 할 정도는 아니지만…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왜 3월 시범경기 기간에 “홈XXX까지 타구를 보낼 것 같다”라고 했는지 확실하게 증명했다. 실제 창원NC파크 좌측 외야 넘어 보이는 홈XXX까지 타구를 날리는 건 불가능하다. 외야 담장을 넘어도 큰 도로를 하나 더 넘어야 한다.
그러나 타이론 우즈만큼 파워가 좋은 것 같다는 강인권 감독의 회상은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 당시 강인권 감독은 자신이 현역, 코치, 감독 시절 통틀어 우즈와 함께 가장 파워가 좋은 외국인타자라고 얘기했다. 그는 현역 시절 잠시 우즈와 함께 뛰었다.
맷 데이비슨은 16일까지 61경기서 타율 0.281 20홈런 51타점 42득점 OPS 0.943으로 맹활약한다. 물론 득점권타율이 0.233으로 낮다. 그러나 표본이 더 쌓이면 시즌타율에 수렴할 가능성이 크다. 삼진을 74차례 당해 이 부문 리그 최다 5위이긴 하다. 하지만, 본래 그런 스타일이다. 대신 홈런이 1위이니, NC에 필요한 중심타선의 장타 갈증을 확실하게 씻었다.
NC의 구단 최고 외국인타자는 단연 에릭 테임즈다. 데이비슨의 올 시즌 활약을 두고 ‘테임즈를 잊어라’고 말하긴 어려워도, 작년 제이슨 마틴보다 확연히 임팩트가 강한 건 사실이다. 충분히 테임즈 다음가는 최고의 외국인타자로 기억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흥미로운 건 데이비슨이 강인권 감독의 면담 이후 페이스를 더 올렸다는 점이다. 강인권 감독은 지난 5월 중순 데이비슨에게 뭔가 얘기해줄 게 하나 있다면서, 면담의 타이밍을 잡고 있었다. 결국 5월 말 면담을 통해 요청한 건 ‘타격폼과 싸우지 말고 투수와의 싸움에 집중하라’였다. 경기 전 타격연습을 할 때부터 자신의 폼을 사진으로 찍는 등 유독 자신과의 싸움에 끙끙대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자 6월 들어 홈런 페이스가 가팔라졌다. 3~4월 타율 0.302에 5홈런 19타점, 5월 타율 0.274에 8홈런 18타점이었다. 6월에는 절반만 흘렀는데 타율 0.255에 7홈런 14타점이다. 특히 최근 10경기서 6홈런 13타점이다.
NC는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 초순까지 8연패-1승-5연패로 극도의 침체를 보냈다. 이 흐름을 끊는데 데이비슨의 홈런도 한 몫 했다. NC는 최근 2승1무, 2승1패, 2승1패로 3연속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최근 10경기 6승1무3패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이제 궁금한 건 데이비슨이 40홈런을 달성하느냐다. NC가 여전히 74경기를 남겨뒀으니, 산술적으로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무더위와 체력관리가 최대 관건이다. 40홈런은 역대 외국인타자 중에서 9명이 11차례 달성했다. NC 소속으로는 2015~2016 테임즈가 유일하다.
▲역대 외국인타자 시즌 40홈런
2021 멜 로하스 주니어(KT, 47홈런)
2018 제이미 로맥(SK, 43홈런), 멜 로하스 주니어(KT, 43홈런)
2016 에릭 테임즈(NC, 40홈런)
2015 야마이코 나바로(삼성, 48홈런), 에릭 테임즈(NC, 47홈런)
2002 호세 페르난데스(SK, 45홈런)
1999 댄 로마이어(한화, 45홈런) 찰스 스미스(삼성, 40홈런) 트레이시 샌더스(해태, 40홈런)
1998 타이론 우즈(OB, 42홈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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