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향해 저지른 역겨운 인종차별 논란이 멈추지 않고 있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의 한 방송에서 손흥민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벤탄쿠르는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고, 결국 꼬리를 내렸다. SNS를 통해 급하게 사과했다.
벤탄쿠르는 “쏘니 내 형제여! 너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그건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와 다른 사람들을 상처 입히려고 했던 게 절대 아니라는 걸 알아주기를 바란다. 사랑해 내 형제!”라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이게 끝이다. 진정성이 의심을 받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 달랑 SNS에 몇 줄 남겨 놓고 사과라고 했다. 게다가 벤탄쿠르는 게시 24시간이면 사라지는 방식으로 사과문을 올리면서 더욱 큰 비난을 받아야 했다. 24시간 짜리 사과일 뿐이었다.
영국의 거의 모든 언론들이 나서 벤탄쿠르 문제를 보도했다. ‘BBC’, ‘가디언’ 등 영국의 유력지들도 나섰다. 벤탄쿠르의 행동은 단순히 축구의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사회적 문제다. 지구촌에서 뿌리 뽑아야 할 문제다.
토트넘의 소식을 전하는 ‘The Spurs Web’은 “지금 이 상황에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벤탄쿠르가 그런 말을 한 것은 미친 짓이다. 그것은 나쁜 농담이 아니라 매우 모욕적인 발언이다. 우리는 쏘니가 그것을 마음에 새기지 않았으면 좋겠다. 두 선수가 토트넘 프리시즌에서 만날 때 괜찮기를 바란 뿐”이라고 강조했다.
토트넘의 소식을 전하는 또 다른 매체 ‘The Boy Hotspur’는 “벤탄쿠르의 발언은 아시아인은 서로 구별할 수 없다는 그 해로운 고정관념을 영속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영국의 ‘기브미스포츠’는 손흥민이 인종차별로 인해 꾸준히 고통 받아 왔다고 설명했다. 첼시, 웨스트햄, 크리스탈 팰리스 등 팬들에게 인종차별을 당했다. 이런 고통이 지속되고 있는 손흥민에게 팀 동료라고 하는 벤탄쿠르가 똑같은 짓을 한 것이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인종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 손흥민은 과거 여러 차례 인종차별의 피해자였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과거 인종차별에 대한 손흥민의 발언을 전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과거 자신에게 직면한 고통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다. 2019년 손흥민은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며 손흥민의 절규를 담았다. 손흥민은 이런 목소리를 냈다.
“저는 영국에서 뛰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인종차별을 받았습니다. 가장 좋은 대응은 아무것도 반응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 인간으로서 축구를 합니다. 어느 나라에서 왔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함께 스포츠를 합니다. 우리는 인종차별을 받는 선수들을 보호하고, 함께 싸워야 합니다. 저는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라커룸에서 이런 것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습니다. 모든 선수들이 인종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지 않을 것입니다.”
손흥민의 절규를 잊었는가. 인종차별로 상처를 받은 손흥민. ‘제 3자’가 아닌 팀 동료, 곁에서 함께 했던 친구에게 당한 첫 번째 인종차별이다. 그 상처와 고통은? 명백하다. 벤탄쿠르는 인종차별 가해자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사과문, 손흥민.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TV 화면 캡처, 벤탄쿠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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