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황희찬 등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서 톱시드와 짜릿한 승리를 선사했던 김도훈 감독이 차기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로 급부상 중이다.
16일 뉴시스는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연봉과 조건 등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한 축구 대표팀 감독 후보는 총 12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12명의 명단에는 국내외 감독을 가리지 않았다.
다만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직후 진행된 후임자 선임 과정과 달리 이번에는 유력 후보 등과 관련한 내부 정보가 새어 나오지 않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축구협회는 오는 18일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의 후임 선발을 위한 최종 후보 명단을 공개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6월 A매치를 통해 한국 축구의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을 키운 김도훈 임시 감독은 12명의 후보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도훈 감독은 1990년대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스트라이커 출신으로 K리그와 J리그에서 맹활약하며 국가대표로도 활동했다.
은퇴 후에는 지도자로서 성남, 강원, 울산 등 K리그 명문 구단들을 이끌며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경험했다. 하지만 울산에서는 리그 우승에 번번이 실패하며 ‘만년 2인자’라는 이미지를 얻기도 했다.
2021년에는 싱가포르 라이언시티 FC를 이끌며 해외 무대에 도전했다. 첫 해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감독 커리어 첫 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그러나 2년 차에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며 팀을 떠났고, 이후 2년 가까이 야인 생활을 했다.
2024년 5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 이후 공석이 된 대표팀 감독 자리에 임시 감독으로 선임된 김도훈 감독은 짧은 기간 동안 팀을 이끌며 싱가포르와 중국에 압도적인 승리와 함께 신구 조화를 이루는 등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손흥민, 이강인 등 기존 자원들을 잘 활용한 것뿐 아니라, 배준호, 박승욱, 황재원, 오세훈 등을 A매치 데뷔시키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위한 작업도 잘 수행했다. 김도훈 감독은 현재 소속팀이 없어 축구협회와의 협상에 유리한 위치에 있다. 특히, 재정난을 겪고 있는 축구협회 입장에서는 김도훈 감독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김도훈 감독이 최종적으로 감독직을 맡게 될지는 미지수다. 클린스만 전 감독 경질 이후 여러 감독이 거론되었지만, 아직 확실한 후임자가 정해지지 않았다. 한국 감독 중에서는 홍명보 울산 HD 감독, 김학범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 황선홍 대전 하나시티즌 감독 등이 거론되었지만, 모두 소속팀이 있어 다른 국내 감독과 협상이 쉽지 않다.
한국 축구대표팀 차기 사령탑으로 김도훈 감독이 급부상하자 온라인상에서는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축구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서는 누리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중국 겨우 이겨놓고 이렇게 찬양받는 감독 처음 본다.”, “누구나 예상했던 상황이다.”, “난 이럴 줄 알았다. 차라리 외국인 감독으로 실험하느니 안정감으로 가겠다는 거지”, “양심이 있다면 덥석 물진 않겠지!”, “시작됐구나”, “역시나 예상을 조금도 벗어나지 않음. 창의력이 이리도 없어서야”, “세대 교체할 적임자를 구해야지. 이러다 역대 최고령 국가대표팀 되겠네” 등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손흥민 잘 쓰긴 하던데”, “일본도 자국 감독이긴 함”, “김도훈 감독님 받지 마세요”, “난 대찬성”, “난 김도훈 감독 좋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편 전력강화위원회는 오는 18일로 예정된 비공개회의에서 각 감독마다의 경기 모델을 확인해 후보를 더 압축할 예정이다. 이후에는 추가 회의를 통해 차기 감독을 최종 선임할 계획이다. 정해성 위원장은 “한국에 맞는 스타일을 갖추고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최고로 이끌 수 있는 감독을 선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