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한화 이글스에서 단 한 경기 만에 부상으로 방출된 우완 투수 버치 스미스(34)가 미국에서도 자리가 위태롭다.
마이애미는 지난 15일(이하 한국시간) 스미스를 양도지명(DFA) 처리했다.
이로써 스미스는 웨이버 기간 동안 원하는 팀이 있으면 이적이 가능하지만 원하는 팀이 없을 경우 마이너리그로 가거나 방출된다.
이 조치는 트리플A 잭슨빌 점보 쉬림프 소속이었던 숀 앤더슨을 콜업하면서 생긴 것이다. 마이애미는 앤더슨을 워싱턴전 선발 투수로 기용해야했고, 자리를 만들기 위해 스미스가 DFA 됐다.
스미스는 한국 야구팬들에게 최악의 선수로 각인시키고 떠났다.
2013년 샌디에이고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스미스는 캔자스시티 로열스, 밀워키 브루어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등을 거치며 2021년까지 빅리그 통산 102경기 5승 11패 5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6.03을 기록했다.
이후 일본프로야구 (NBP)세이부 라이온즈로 무대를 옮긴 스미스는 20경기 1승 4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9로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문제는 부상이었다. 잦은 부상으로 38⅓이닝 소화하는 데 그쳤다.
세이부와 재계약에 실패한 스미스는 한국으로 눈을 돌렸다. 한화와 총액 100만 달러(약 14억 원)의 계약을 맺고 KBO리그 무대를 밟았다.
스미스의 부상 전력을 알고 있던 한화는 무려 10년 전 의료기록까지 체크하며 공을 들였다.
하지만 이러한 노력은 한 경기 만에 물거품이 됐다.
지난해 4월1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개막전에서 3회 투구 중 어깨 통증을 호소하며 스스로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2⅔이닝 3피안타 1사구 2탈삼진 2실점이 그의 첫 기록이자 마지막 기록이 됐다.
스미스는 정밀 검진 결과 투구에 어깨 근육 미세 손상 진단을 받았지만 회복세가 더뎠고, 한화는 빠르게 결단을 내렸다. 4월 19일 방출을 결정했다.
이후 스미스는 SNS을 통해 한화 팬들과 설전을 벌였다.
크게 실망한 한화 팬들이 SNS에 찾아가 비난을 하자 스미스는 “쓰레기 나라에서 잘 지내”라는 말로 비하하며 떠났다.
미국으로 돌아간 스미스는 탬파베이 레이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시범경기에서 6경기 평균자책점 8.44로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스미스는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는 듯 했다.
그러나 대반전이 일어났다. 마이애미가 현금 트레이드로 스미스를 데려간 것이다. 그렇게 마이애미 개막 로스터에 포함돼 극적으로 빅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올 시즌 스미스는 불펜으로 나서며 25경기 29⅔이닝을 던지며 2승1홀드 평균자책점 4.25를 기록했다.
특히 5월엔 2승을 추가하며 9경기 10이닝 평균자책점 2.70으로 좋았다. 그러나 6월 들어 하락세를 보였다. 3경기 연속 실점하는 등 4⅓이닝 5실점 평균자책점 10.38로 저조한 성적을 냈다.
결국 DFA 조치를 받으며 방출 위기에 놓였다.
MLB트레이드루머스에 따르면 스미스는 DFA 기간 서비스 타임 5년을 충족한다. 그렇게 되면 마이너행을 거부한 뒤 올해 연봉 100만 달러 잔여분을 받고 FA로 나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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