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이마나가 쇼타(31, 시카고 컵스)가 개인 최다 투구수와 함께 역투를 펼친 가운데 다소 엉뚱한 소감을 밝혀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어떤 이야기를 했을까.
이마나가는 1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의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3구,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7승(1패)째를 손에 넣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우뚝선 이마나에게도 위기는 찾아왔다. 5월 마지막 등판(밀워키전 4⅓이닝 7실점)과 6월 첫 등판(시카고 화이트삭스전 4⅓이닝 5실점)서 좋지 않았다. 2경기 연속 무너졌다.
그래도 빠르게 반등을 이뤄냈다. 지난 10일 신시내티 레즈 원정에 나서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치며 6승째를 거뒀다.
그리고 이날도 역투를 펼쳤다.
실점은 4회에 나왔다. 1회부터 3회까지 큰 위기 없이 막아낸 이마나가는 4회초 선두타자 알렉 버럴슨에게 2루타를 맞았다. 폴 골드슈미트를 유격수 땅볼로 유도했지만 알렉 버럴슨은 3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아레나도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하면서 실점했다.
가장 큰 위기는 7회에 나왔다. 이마나가는 첫 타자 아레나도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켰다. 이어 놀란 고먼을 81.9마일(131.8km) 스플리터로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내며 아웃카운트 1개를 잡았다. 그러나 이반 에레라에게 좌전 안타를 맞아 1, 2루 위기를 자초했다.
주자 2명이 나간 것은 처음이었다. 이마나가는 딜런 칼슨을 92.5마일(148.8kkm) 빠른 볼을 던져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뒤 도노반과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84.1마일(135.3km) 스플리터로 삼진을 이끌어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이마나가는 포효하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로써 이마나가는 평균자책점을 1.89로 낮췄는데, 이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투수 중 세 번째로 낮은 수치다.
경기 후 이마나가에게 7회 위기 상황에 대해 물었다. 그 순간 어떤 생각을 했냐는 질문이었다. 그는 “배가 고파서 경기 후 어떤 음식을 먹을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이것이 내 솔직한 심정이었다”고 진지한 얼굴로 이야기했다.
스포니치아넥스에 따르면 이마나가가 이렇게 답하자 취재진들은 웃음을 터뜨렸다. 예상 외의 답변이었기 때문이다.
이후 이마나가는 배터리 호흡을 맞춘 얀 고메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슬라이더를 던지고 싶은 타이밍과 사인이 나오는 타이밍이 같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스트라이크를 많이 잡지 못했을 것이다. 고메스에게 감사하다”면서 “내가 어떤 투수인지 스스로 평가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에게 평가받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좋은 투수라고 생각해보지 않았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며 겸손함도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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