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동료.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손흥민을 향해 저지른 역겨운 인종차별 논란이 멈추지 않고 있다.
벤탄쿠르는 한 방송에서 손흥민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했다. 명백한 인종차별 발언이었다. 벤탄쿠르는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고, 결국 꼬리를 내렸다. SNS를 통해 급하게 사과했다.
벤탄쿠르는 “쏘니 내 형제여! 너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그건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와 다른 사람들을 상처 입히려고 했던 게 절대 아니라는 걸 알아주기를 바란다. 사랑해 내 형제!”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미 늦었다. 남미인들이 꾸준히 아시아인을 모욕하는 전형적인 방법이었다. 이번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건 손흥민과 ‘절친’이라고 알려진 그가 이런 짓을 자행했다는 점이다. 게다가 손흥민은 EPL 팬들에게 수차례 인종차별을 당해 상처를 입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같은 팀 동료가, 절친이라는 사람이 그들과 똑같은 짓을 했다.
그런데 여기서 이상한 점. 왜 토트넘 구단은 침묵하고 있을까. 손흥민을 향해 인종차별 행위를 한 축구 팬들에게는 강력하게, 또 강경하게 대처했던 토트넘이었다. 토트넘의 선수라서 봐주는 것일까. 정말 농담으로 생각하고 가볍게 넘길 생각인가. 강력한 징계를 줘야 마땅하다.
영국의 ‘미러’는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사태를 보도하면서, 그동안 손흥민 인종차별에 대한 토트넘 구단의 강경 대처 사례를 소개했다. 이렇게 강경했는데, 지금은 침묵하고 있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매체는 “벤탄쿠르의 인정차별은 손흥민이 2023년 2월 웨스트햄과 경기에서 인종차별 학대를 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나왔다. 당시 토트넘은 성명을 냈다. ‘우리는 오늘 경기에서 손흥민을 향해 제기된 역겨운 인종차별 학대에 대해 알게 됐으며, 클럽에 정식으로 보고했다. 우리는 손흥민과 함께 하며, SNS 회사와 당국과 협의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한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당시 잉글랜드 축구협회(FA)도 함께 했다. FA는 “우리는 손흥민을 향할ㄴ 인종차별 학대를 강력히 비난한다. 이것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며, 우리는 당국과 SNS 회사와 협의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능한 최대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러’는 이어 “불행하게도, 손흥민은 몇 달 후 크리스탈 팰리스와 경기에서 또 다른 인종 차별적 학대를 받았다. 44세의 한 남성은 이로 인해 3년 동안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았고, 벌금과 사회 봉사 징계도 받았다. 그때 토트넘은 ‘우리는 이 문제에 대한 경찰의 협조에 감사하다. 토트넘은 어떠한 종류의 인종차별도 용납하지 않으며, 책임자로 밝혀진 사람에 대해 최대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임을 다시 한 번 강조한다’고 성명을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분명, ‘어떠한 종류의 인종차별’도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토트넘 소속 선수가 한 인종차별은 ‘어떠한 종류’에 들어가지 않는 것인가. 팀 동료가 하는 인종차별은 용납한다는 것인가. 사람 가려서 판단하는 것인가. 그들도 공범이 될 수 있다.
[로드리고 벤탄쿠르, 손흥민, 벤탄쿠르 사과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벤탄쿠르 SNS, TV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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