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에 가까운 대접전 끝에 롯데 자이언츠가 ‘엘롯라시코’에서 승리했다.
롯데는 15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LG 트윈스전에서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4시간 55분의 혈투 끝에 9-8 짜릿한 승리를 따냈다.
1-0 → 1-2 → 3-2 → 3-4 → 5-4 → 6-7 → 8-7 →9-8. 말 그대로 혈투였다. 2회를 제외한 매 이닝 득점이 찍혔다. 수 차례 스코어가 뒤집혔다. 양 팀의 마무리도 모두 출격했다. 9회초 터진 나승엽의 적시타로 롯데가 9-8로 1점 앞선 9회말, 롯데 김태형 감독이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상황도 있었다. 결국 롯데 마무리 김원중(시즌 14세이브)이 9회말 2사 3루 위기에서 박해민을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달 부산 홈 LG전에서 롯데는 전패했다. 14일 경기에서도 져 시즌 LG전 4연패에 빠졌던 롯데는 집중력과 뒷심을 뽐내며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만원 관중 앞에서 치른 치열한 접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자신감을 얻었다. 롯데 김태형 감독도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아서 이길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시즌 29승(2무36패)째를 수확한 롯데는 같은 날 SSG 랜더스에 패한 한화 이글스를 끌어내리고 7위로 올라섰다. 선두 자리에서 내려온 LG는 30패(39승2무)째를 당하며 두산 베어스에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로 하락했다.
개막 초반 꼴찌를 벗어나지 못했던 롯데는 5월 승률 2위로 희망을 쐈고, 6월에는 7위까지 올라왔다. 5위 SSG에 5.5게임 차 뒤진 상태지만, 더 올라갈 수 있는 동력은 충분하다는 평가다.
자신감을 얻은 롯데는 LG전 위닝 시리즈를 노린다. 이날도 승리한다면 시즌 첫 5연속 위닝시리즈다.
선발 투수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희망을 품을 수 있다. LG가 올 시즌 첫 선발로 나서는 이상영을 예고했고, 롯데는 ‘에이스’이자 ‘사직 예수’로 불리는 최고의 카드 애런 윌커슨을 세운다. 윌커슨은 올 시즌 14차례 선발 등판, 88.2이닝(전체 2위)을 소화했다. 6승5패 평균자책점 3.45(4위).
4월 평균자책점이 5.93이었는데 5월에 2.43까지 끌어내렸다. 뛰어난 제구력과 탈삼진 능력이 조화를 이룬 윌커슨은 포심 패스트볼을 비롯해 커터-체인지업으로 타자들과의 승부에서 주도권을 잡은 뒤 커브나 슬라이더로 허를 찌르고 있다.
6월 성적도 너무 좋다. 윌커슨은 6월 두 차례 등판에서 KIA 타이거즈와 SSG를 상대로 2승을 챙겼다. KIA전에서는 무사사구 완봉승, 직전 SSG전에서는 7.2이닝 3실점 호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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