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프로야구에서 오승환(삼성 라이온즈)과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불혹의 나이를 넘어서도 여전히 빛나는 활약을 펼치며 최고령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오승환, ‘최고령 구원왕’ 타이틀을 향한 도전
1982년생으로 KBO리그 최고령 투수인 오승환은 이미 한국 야구의 전설적인 존재다. 올해 그는 본인이 보유한 KBO리그 최고령 구원왕 기록과 한·미·일 최초의 ’40대 구원왕’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오승환은 14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며 올 시즌 30경기에서 21세이브를 기록, 평균자책점 1.67로 활약 중이다. 블론세이브는 단 한 차례뿐이며, 세이브 부문 2위인 정해영(KIA 타이거즈·18세이브)보다 세 번 더 많은 세이브를 기록하고 있다.
‘돌부처’라는 별명 대신 ‘세이브 집착’이라는 밈(meme)까지 생겨나며 야구팬들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주고 있다. 곧 42세 생일을 맞이하는 오승환이 시즌 마지막까지 세이브 1위 자리를 지킨다면, 2021년에 세운 KBO리그 역대 최고령 구원왕(44세이브) 기록을 경신하게 된다. 또한, 7월 15일 생일을 맞은 후 7월 19일 이후 세이브를 추가하면 임창용이 보유한 KBO리그 최고령 세이브(42세 3일) 기록도 넘어설 수 있다.
미국과 일본에서도 40세가 넘어서 리그 최정상급 활약을 펼친 선수는 드물다. MLB 최고령 세이브왕은 트레버 호프먼으로, 2006년 38세의 나이로 46세이브를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이와세 히토키가 2012년 38세의 나이로 33세이브를 거두며 최고령 세이브왕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최형우, ‘최고령 타점왕’ 타이틀을 향한 도전
오승환이 투수로서 불혹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면, 최형우는 야수로서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다. 1983년생으로 올해 40세 시즌을 보내고 있는 최형우는 KBO리그 통산 타점 1위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경기에서 무려 12타점을 수확하며 시즌 타점 1위로 도약했다.
14일 수원 kt wiz전에서 홈런을 포함해 5타수 4안타 6타점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해결사 능력을 선보였다. 최형우는 통산 1,604타점으로 KBO리그 최초로 1,600타점을 돌파했으며, 2011년과 2016년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타점왕 타이틀에 도전 중이다. 현재 62타점으로 강백호(kt·59타점)를 제치고 리그 타점 선두에 올라있다.
KBO리그 역대 최고령 타점왕 기록은 래리 서튼이 보유하고 있다. 서튼은 2005년 현대 유니콘스 소속으로 102타점을 기록하며 35세의 나이로 타점왕에 올랐다. MLB에서는 데이비드 오티스가 2016년 40세의 나이로 128타점을 기록하며 최고령 타점왕에 올랐다. 일본프로야구에서는 터피 로즈가 2008년 40세의 나이로 118타점을 기록하며 타점왕에 오른 기록이 있다.
오승환과 최형우는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리그 정상급 활약을 펼치며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이들의 도전은 한국 프로야구의 역사를 새롭게 쓰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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