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500안타?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손아섭(36, NC 다이노스)이 마침내 2500안타 금자탑을 세웠다. 15일 창원 삼성 라이온즈전서 2-4로 뒤진 7회말 선두타자로 등장, 우완 이승현의 2구 143km 패스트볼을 통타, 비거리 125m 우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박용택 KBS N 스포츠 해설위원(2504안타)에 이어 KBO 통산 두 번째 2500안타 타자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손아섭은 늦어도 18~2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박용택 해설위원을 넘고 KBO 통산 최다안타 1위에 오를 듯하다.
역시 관심을 모으는 건 손아섭의 통산 3000안타 도전이다. 손아섭은 타격왕에 오르며 한창 잘 나간 작년에도 3000안타에 대해 쉽게 얘기하지 않았다. 그러나 손아섭의 현역 마지막 개인목표는 3000안타일 수밖에 없다.
3000안타는 KBO리그보다 역사가 훨씬 긴 메이저리그에서도 단 33명만 갖고 있는 특별한 기록이다. KBO리그의 경우 2000안타도 단 19명만 쳤다. 현실적으로 3000안타에 도전할 타자가 당분간 손아섭 밖에 없다. 2394안타의 최형우(KIA 타이거즈)는 이미 현역 황혼기이고, 2315안타의 김현수(LG 트윈스)도 쉽지 않은 도전이다.
손아섭은 NC와 FA 4년 64억원 계약의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 계약은 2025년까지다. 이 계약을 마치고 무조건 FA 계약을 한번 더 체결해야 3000안타에 도전할 수 있다. 당장 내년에 기량이 급격히 떨어지지만 않는다면 이건 문제없을 듯하다.
손아섭은 통산 8차례 시즌 170안타 이상 때렸다. 애버리지라고 보면, 지금부터 3년간 건강하게, 기량을 유지하면 3000안타까지 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내년부터 세 시즌이라고 계산해도 2027시즌, 조금 속도가 떨어져도 2028시즌에는 도달 가능해 보인다. 3000안타가 멀어 보여도 손아섭에게 완전히 잡히지 않는 뜬구름과도 같은 목표도 아니다. 한 번 더 장기계약을 잘 맺을 필요도 있다.
홈 경기 전 특수캡슐에서의 명상 등 자신만의 경기준비 루틴, 시즌 및 비 시즌 몸 관리 및 타격훈련 루틴 등이 확실한 선수다. 만 39~40세 시즌에 3000안타에 도달하고 몸 관리를 잘 하면 그 이상 도전할 수도 있다. 일례로 최형우는 41세인데 타점왕에 도전 중이다.
단, 외로운 도전이 될 전망이다. 이제까지 손아섭에겐 박용택이라는 강력한 목표가 있었다. 그러나 이젠 아무도 가지 않은, 미지의 3000이란 숫자만 보고 달려가야 한다. 마라톤으로 치면 러닝메이트가 없는 셈이다. 이 또한 KBO리그 최초 3000안타의 무게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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