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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그토록 존중했건만, 더러운 인종차별로 화답한 남미인…그는 친구가 아니다, 인종차별 가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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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을 기억하는가. 한국 대표팀은 H조 1차전에서 남미의 강호 우루과이와 격돌했다.

당시 한국의 캡틴 손흥민은 안면 부상으로 인해 안면보호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그때 ‘적’이었던 우루과이 대표팀 선수 중 한 명이 손흥민과 진한 포옹을 했다. 이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경기 전에도, 경기 후에도 그들은 포옹으로 서로를 향한 우정을 확인했다

그 우루과이 대표팀 선수는 로드리고 벤탄쿠르였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소속으로 손흥민과 동료. 그리고 ‘절친’이다. 카타르월드컵에서 적으로 만났지만, 두 사람이 보여준 진한 포옹, 그리고 진한 우정은 큰 감동을 선사했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월드컵이 끝난 후, 손흥민은 부상에서 회복했지만 벤탄쿠르가 부상을 당했다. 벤탄쿠르는 레시터 시티와 경기에서 상대와 충돌해 쓰러졌고, 왼쪽 무릎 십자인대 파열이라는 큰 부상을 당했다. 벤탄쿠르는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다. 오랜 시간 재활이 필요했다.

그리고 재활을 끝낸 벤탄쿠르가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모든 토트넘 동료들이 환영했다. 특히 손흥민이 격하게 반겼다. 손흥민은 벤탄쿠르의 부상을 걱정해 줬고, 친구의 복귀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었다. 당시 손흥민은 이렇게 말했다.

“벤탄쿠르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선수다. 나를 미소 짓게 하는 선수다. 벤탄쿠르의 합류는 토트넘의 새로운 계약과 같다. 우리는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벤탄쿠르가 다시 나타났을 때 나의 감정은 격해졌다. 벤탄쿠르는 나의 좋은 친구다. 벤탄쿠르가 건강하게 돌아와 정말 감사하다.”

손흥민은 그렇게 벤탄쿠르에 진심이었다. 이렇게 친구를 존중했다. 그런데 벤탄쿠르는 이런 진심을 더러운 인종차별로 화답했다.

벤탄쿠르는 한 방송에서 손흥민과 관련된 대화를 나누다 “아시아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고, 결국 사과했다.

벤탄쿠르는 “쏘니 내 형제여! 너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그건 매우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너를 존중하지 않는다거나, 너와 다른 사람들을 상처 입히려고 했던 게 절대 아니라는 걸 알아주기를 바란다. 사랑해 내 형제!”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미 늦었다. 남미인들이 꾸준히 아시아인을 모욕하는 전형적인 방법이었다. 우루과이의 페데리코 발베르데, 콜롬비아의 하메스 로드리게스, 에드윈 카르도나 등에게 한국 축구 선수들은 수없이 인종차별을 당했다. 한국을 넘어 일부 남미인들은 다른 아시아 국가, 선수들에게도 인종차별을 서슴지 않았다. 이번 사건이 더욱 충격적인 건 손흥민과 절친이라고 알려진 그가 이런 짓을 자행했다는 점이다. 그도 똑같은 남미인이었다.

농담이었다고? 당신의 순간의 재미를 위해 그 던진 농담이 상대를 죽일 수도 있다. 비니시우스의 처절한 눈물이 장난으로 보이나? 안 그래도 손흥민은 일부 몰지각한 축구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을 꾸준히 당해온 선수다. 이런 상황에서 친구라는 사람까지 가세해서 인종차별을 자행해야 했는가.

최근 손흥민을 인종차별한 크리스털 팰리스의 팬은 징계를 받았다. 벤탄쿠르 역시 징계를 받아도 마땅하다. 그는 손흥민의 친구 자격이 없다. 인종차별 가해자다.

[손흥민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벤탄쿠르 사과문.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벤탄쿠르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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