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가대표팀 공격수 나상호가 상대의 과격한 태클로 인대가 세 군데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
지난 12일 J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마치다 젤비아가 츠쿠바대학교와의 천황배 경기에서 1-0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승부차기 끝에 패배했다.
이 경기에서 마치다 선수 4명이 부상을 당했고, 그중에는 한국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나상호와 수비수 장민규도 포함되어 있어 국내 팬들의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마치다 구단은 츠쿠바대학교 선수들의 거친 플레이와 심판 판정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며, JFA에 정식으로 항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구로다 츠요시 감독은 “상대 선수들의 태클은 공이나 드리블 방향이 아니라 선수 다리를 향했다”라며 “선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였다”고 분노했다.
특히 나상호는 왼발 전거비인대와 관절 인대, 삼각인대가 손상되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었고, 장민규는 왼쪽 쇄골 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마치다 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부상 선수들의 진단 결과를 공개하며 심각성을 알렸다.
츠쿠바대학교의 고이도 감독은 “더티 플레이는 아니었다”라며 “그냥 열심히 했던 결과”라고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이에 마치다 구단과 팬들은 ‘전투 축구’ 논란을 제기하며 강력한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마치다는 올 시즌 J리그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이번 경기에서 주축 선수들의 부상과 패배라는 악재를 맞이했다.
나상호는 전 축구대표팀 벤투 감독 시절 경기장 안팎으로 살림꾼 역할을 했던 선수다. 최근에는 한국 축구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지만, 여전히 그를 그리워하는 팬들이 있다.
올 시즌 J 리그1 승격팀 마치다에서도 나상호는 주전 측면 공격수로 나서 2골 1도움을 보탰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인해 당분간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장민규 또한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마치다의 향후 행보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건은 J리그에서 ‘전투 축구’ 논란을 다시 한번 불러일으키고 있다. JFA는 판정 기준과 선수 보호에 대한 문제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번 사건에 대해 JFA가 어떤 조처를 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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