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 KBO리그에서 1호 퇴출의 쓴 맛을 본 로버트 더거(29, 라스베이거스 에비에이터스)는 지금 트리플A에 있다.
더거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라스베이거스 볼파크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솔트레이크 비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4⅔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2실점(1자책)했다.
더거는 2016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8라운드에 지명을 받았다. 2019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메이저리그에 진입했다. 2021년엔 다시 시애틀로 왔고, 2022년엔 탬파베이 레이스와 신시내티 레즈에서 몸 담았다. 메이저리그 통산성적은 27경기서 7패 평균자책점 7.17.
마이너리그에선 주로 선발투수로 뛰었다. 이날까지 통산 158경기서 40승42패 평균자책점 4.19. 2023시즌에 29경기서 7승10패 평균자책점 4.31을 기록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 SSG 랜더스에 합류했다. 그러나 SSG에서 KBO리그에 적응하지 못했다. 6경기서 3패 평균자책점 12.71.
SSG는 재빨리 더거를 내보냈다. 현재 드류 앤더슨으로 교체한 상태다. 더거는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마이너 계약을 맺고 트리플A 라스베이거스 에이시스에 합류했다. 박효준과 한솥밥을 먹는다. 최근 타격감이 좋은 박효준은 이날 결장했다.
더거는 90마일대 초반의 투심, 80마일대 초~중반의 슬라이더, 70마일대 후반의 커브로 승부했다. 2회 2루타 두 방에 실책까지 섞이면서 2점을 내줬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2-2 동점이던 5회초, 1사 후 브랜든 드루리를 볼넷으로 내보낸 뒤 크렌 패리스를 91.8마일 포심으로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교체됐다.
2-2 동점이긴 했지만, 투구수가 91개였다는 걸 감안할 때 갑작스러운 교체였다. 사전에 투구수를 90개 정도로 맞췄을 수 있다. 5이닝을 소화하면 5회말 득점 여부에 따라 승리요건을 갖출 수도 있었지만, 실패했다.
더거는 라스베이거스에서 4경기에 등판, 1승 평균자책점 3.24로 괜찮다. 단, 선발로 나선 3경기서는 단 한번도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유일한 1승은 7일 엘파소 치와와스전(4이닝 1피안타 4탈삼진 3볼넷 2실점)서 따냈다.
더거로선 일단 선발투수로 5이닝 이상 안정적으로 소화해야 입지를 다질 수 있을 듯하다. 기왕이면 박효준의 든든한 공수 지원이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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