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 호날두’로 불린 북한 축구 스타 한광성이 3년 넘게 모습을 감췄던 충격적인 이유가 밝혀졌다.
북한 축구 국가대표 출신 안영학 감독은 지난 11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한광성 선수는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에 갇혀 2~3년 정도 혼자 훈련해야 했다”고 밝혔다. 한광성은 지난 2021년 소속 구단과 계약 해지 후 돌연 자취를 감췄다. 이후 3년간 중국에 갇혀 혼자 훈련을 해왔던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안겼다. 안 감독은 한광성이 좀 더 빨리 북한 축구팀으로 돌아가 활동하지 못한 것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1998년생인 한광성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축구선수 인재 양성을 위해 설립한 평양국제축구학교 출신으로,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아 스페인 유학길에 올랐다.
2017년 북한 선수 최초로 이탈리아 유소년 구단에 입단하며 세리에A에 데뷔했다. 2019년에는 명문 구단인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유벤투스 이적 직전 한광성의 토트넘 이적설이 불거지며 손흥민과 한솥밥을 먹을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후 이적료 약 61억 원에 카타르 알두하일 구단으로 옮겨 간 한광성은 2021년 유엔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이유로 북한 국적 해외 노동자를 추방하는 대북제재를 발효시키면서 해외 리그 생활을 접어야 했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한광성은 2021년 1월 알두하일과 계약 종료 직후 카타르에서 추방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광성은 알두하일 구단과 계약 당시 “북한에 돈을 송금하지 않겠다”고 서명했지만, 이를 어기고 매달 8만 파운드(약 1억 3000만 원)의 자금을 북한으로 불법 송금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 북한은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의 일정 수입을 ‘충성 자금’으로 강요했고, 한광성 역시 수십억대의 연봉을 받으면서도 월 200만 원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모두 북한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3년 넘게 행방이 묘연했던 한광성은 지난해 11월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시리아와의 경기에 북한 축구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에이스의 상징인 등번호 10번을 달고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북한은 이번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서 6포트를 차지했다. 대한민국이 중국전 승리로 C조 1위로 1포트에 진출하면서 최약체인 6포트 국가와 한 조에 편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만약 3차 예선 조 추첨에서 북한과 같은 조에 편성될 경우 약 5년 만에 ‘남북전’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손흥민과 한광성이 그라운드에서 함께 뛰는 장면을 보게 될지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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