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내일 선발? 없어요”
LG 트윈스는 지난 1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맞대결에서 3-6으로 무릎을 꿇으며 ‘스윕패’를 당했다.
LG의 이번주 출발은 지난 11일 선발로 등판할 예정이었던 최원태가 갑작스럽게 등판하지 못하게 되면서 완전히 꼬였다. 등판을 준비하는 과정이 아닌 휴식을 취하는 상황에서 광배근 미세손상이라는 진단이 나온 만큼 염경엽 감독이 크게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 인해 LG는 화요일 경기부터 ‘불펜데이’를 하게 됐는데, 첫 경기를 내주게 되면서 완전히 계산이 어긋났고, 결국 스윕패로 이어지게 됐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최대 위기인가’라는 질문에 “위기는 4월부터 위기였다. 시작부터 위기였는데, 끝나질 않는다. 위기를 끝내기를 바랐는데, 선수들이 또 위기를 만들어준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삼성과 3연전에서는 타선이 좀처럼 터지지 않는 모습이었는데, 이에 사령탑은 “초반에 점수를 주니까 살지 않는다”며 “선발들이 잘 막았을 때는 타선이 막 터지지 않았나”라며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LG는 삼성과 3연전에서 모두 패했지만 여전히 38승 2무 29패 승률 0.567로 2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전혀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3위 삼성과 격차가 0.5경기에 불과한 까닭. 특히 허리 부상으로 임찬규가 전열에서 이탈한데 이어 최원태까지 갑작스럽게 빠지면서 토종 ‘원·투 펀치’를 잃은 LG의 선발은 완전히 꼬였다. 케이시 켈리-디트릭 엔스-손주영까지 셋 밖에 없다.
일단 14일 경기는 엔스가 출격할 예정. 하지만 15~16일 롯데전에서 내세울 선발 투수가 마땅치 않다. 염경엽 감독은 최원태의 공백에 대한 질문에 “(선발이) 없다. 상황을 봐서 고민해볼 것이다. 불펜데이를 할 것인지, 2군에서 한 명의 선수를 불러서 메울 것인지는 상황을 보겠다”며 “2군 선수로도 지금은 메우기가 쉽지 않다. 2군에서 한 명을 불러서 메운다고 하더라도, 초반부터 점수를 주는데 놔둘 수도 없지 않나. 결국 불펜데이가 된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은 14일 경기 내용과 결과를 지켜본 뒤 15일 롯데전에 나설 선발을 결정할 뜻을 밝혔다. 염갈량은 “내일 선발은 지금 없다. 오늘 경기를 보고 결정을 할 것이다. (임)찬규가 와야 하루만 불펜데이를 하는데, 두 자리가 비어있으니 엄청 힘들다. 특히 화요일부터 불펜데이를 해서 지니까 게임이 전체적으로 힘들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렇다면 임찬규의 복귀는 언제가 될까. 염경엽 감독은 “다음주 주말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문성주(좌익수)-김현수(지명타자)-오스틴 딘(1루수)-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구본혁(유격수)-박해민(중견수)-신민재(2루수) 순으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삼성과 맞대결에서 타선이 큰 힘을 쓰지 못했지만, 큰 변화는 없었다.
염경엽 감독은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타순 변화 생각은 해보지 않았나’라는 말에 “변화를 주면 지더라. 어떤 어려움이 닥쳤을 때는 우리가 가장 좋았을 때를 생각해서 돌아가는 것이 가장 이길 확률이 높다. 뭔가 새롭게 하는 것들은 준비하지 않은 것들이다. 생각대로 되면 그게 야구겠나. 준비하는 대로 하는 것이 야구다. 뭐든지 편법을 쓰면 더 망가진다. 20년간 야구를 보면서 좋아지는 팀을 못 봤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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