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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LG·삼성·두산 역대급 1위 다툼…1G차 초밀착, 절대강자 없다, 여름 비수기 극복? 1000만 관중 꿈 아니다

마이데일리 조회수  

최형우와 이범호 감독/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두산 베어스의 역대급 1위 다툼이 시작됐다.

13일 경기를 마친 결과, 1위 KIA(38승28패1무, 승률 0.576), 2위 LG(38승29패2무, 승률 0.567), 3위 삼성(37승29패1무, 승률 0.561), 4위 두산(38승30패, 승률 0.559)가 1경기 차로 초밀착했다. KIA와 LG가 0.5경기 차, LG와 삼성 및 두산에 다시 0.5경기 차로 앞섰다.

2024년 6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LG-두산의 경기. LG 김현수가 5회초 1사 두산 이병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때리자 염경엽 감독과 이호준 코치가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KIA는 4월9일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다 지난 주말 LG에 잠시 2위를 빼앗겼다. LG가 최근 잘 나가다 4연패로 주춤하면서 1위를 되찾긴 했다. 그러나 최근 4연속 1승2패 루징시리즈다. 거의 1위만 달리던 KIA가 하루아침에 4위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

반대로 시즌 초반 하위권에 처졌다가 5월부터 치고 올라오기 시작한 삼성과 두산이 하루아침에 선두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LG 역시 마찬가지다. 네 팀이 하루가 멀다 하고 순위를 맞바꿀 수 있다. 심지어 5위 SSG 랜더스도 4위 두산에 겨우 3경기 뒤졌다.

절대강자가 없다. KIA는 윌 크로우와 이의리가 시즌 아웃되면서 선발진이 헐거워졌다. 캠 알드레드는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황동하와 윤영철은 이닝 소화력이 검증된 투수가 아니다. 5월부터 불펜 에너지 소진이 심했는데, 현 시점에선 제임스 네일과 양현종의 어깨가 무겁다. 그런데 네일과 양현종은 12~13일 SSG전서 나란히 5실점하며 살짝 흔들렸다. 선발진의 미세한 균열이 팀 경기력에 영향을 미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다.

LG는 5월 중순 이후 급상승세를 타며 흔들리던 KIA를 제치고 1위에 잠시 올랐다. 그러나 갑자기 주중 삼성을 상대로 3연패했다. 실책 퍼레이드 등 경기내용이 갑자기 안 좋았다. 그래도 이 팀의 아킬레스건은 작년과 정반대로 불펜이다. 여전히 작년에 비해 믿을 만한 카드가 부족하다. 선발도 최원태가 부상으로 이탈했고, 내야의 핵심 오지환도 없다.

즉, KIA와 LG가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보유했지만, 확 치고 나가긴 어려운 전력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런 상황서 삼성과 두산이 나름의 확실한 강점을 갖고 KIA와 LG를 위협하는 모양새다. 삼성은 베테랑 불펜들이 여름에 어떻게 버틸 것인지가 관건이긴 하다. 그러나 박병호가 가세한 타선에 확실히 힘이 붙었다. 거포 유망주 김영웅은 최근 슬럼프지만, 만만한 타자가 아니다. 예년과 달리 라인업에 힘이 붙은 느낌이다.

두산은 김택연, 최지강, 이병헌 등 젊은 불펜진이 돋보인다. 이영하가 학폭 이슈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도 사기가 오를 만한 대목이다. 타선도 신구조화가 이뤄지면서, 작년과 확연히 다르다. 삼성과 두산이 힘을 내면 선두권 대혼전 구도가 장기화된다.

2024년 6월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렸다. 삼성 박병호와 박진만 감독이 7-1로 승리한 뒤 기뻐하고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KIA는 2017년 이후 7년만에 찾아온 대권의 적기다. 베테랑들 중심으로 해내겠다는 의지가 대단하다. LG는 29년만의 한울 풀었지만, 사상 최초 2연패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 삼성은 오랫동안 이어온 암흑기를 완전히 청산하고, 10년만의 대권에 도전한다. 두산 역시 왕조 시절이던 2019년 이후 우승의 기억은 없다. 우승해야 할 이유는 확고하다.

2024년 6월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두산이 9-8로 승리한 뒤 이승엽 감독과 양석환이 기뻐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여름은 전통적으로 비수기다. 이 시기부터 관중 동원력이 떨어지는 게 지난 수십년간의 KBO리그 역사였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주중에도 1만명~2만명의 관중이 각 경기장에 들어선다. 주말에 인기구단 방문이 맞물리면 어김없이 매진 퍼레이드다. 역대급 선두다툼이 지속되면, 흥행에 기름을 부을 전망이다. 13일까지 KBO리그는 487만6982명의 관중을 동원했다. 꿈의 1000만 관중이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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