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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태규의 직설] 돈보다 의리 택한 농구감독 부자…LA레이커스 960억 거절한 대학 감독→‘역할 모범’은 바로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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댄 헐리 미국 코네티컷 대학 농구 감독./게티이미지코리아

역시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었다. 960억 원을 거절한 댄 헐리(51) 미국 코네티컷 대학 농구감독의 역할 모범은 바로 아버지였다. 아들은 아버지로부터 농구만 배운 것이 아니었다. 돈을 최고 가치로 여기는 세상에서 돈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의리요 참된 마음임을 물려받았다.

미국대학선수권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한 댄 헐리는 최근 프로농구(NBA) 최고 명문인 ‘LA 레이커스’가 제시한 6년, 7000만 달러(960억 원)를 거절했다. 앞서 캔터키 대가 낸 좋은 조건도 마다했다. 이름 없는 자신을 감독으로 뽑아준 학교와 자신을 믿고 따르는 선수들을 위해 코네티컷을 떠나지 않기로 했다. 농구 명문의 혈통·명성·유산을 계속 이어가기로 한 것.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밟는 것이기도 했다.

아버지 봅(77)은 뉴저지 주 세인트 앤서니 고교에서만 45년이나 농구감독을 지냈다. 28번 뉴저지 주 선수권대회 우승에다 4번의 전국선수권을 차지했다. 110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하는 1부 대학에만 150여 명의 선수를 보냈다. 낙타가 바늘구멍 지나가기만큼 어렵다는 프로농구 신인선발에서도 1라운드에만 6명을 배출했다. 고교 사상 최고의 감독으로 인정받았다. ‘나이스미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전설의 명장이다.

아버지 봅 헐리.

■수십억 원 대학 감독을 평생 마다한 고교 감독

그러나 그는 45년 동안 단 한 번도 한 달에 80만 원 이상 수고비를 받아 본 적이 없다. 부인도 평생 농구부 공식 기록원이었으나 무료 봉사했다.

학교는 뉴저지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에 있었다. 체육관도 없을 정도로 가난했다. 학생들은 마약과 살인, 투옥 등으로 깨진 가정 출신이 대부분. 수녀들이 운영하는 학교는 늘 재정난에 시달리니 부부의 헌신에 제대로 보답을 할 수 없었다.

봅은 보석으로 풀려난 피의자를 관리하는 ‘보호 관찰관’ 등 하급 공무원으로 일하면서 감독을 했다. 그러나 자신이 이룬 업적에 대한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았다. 오히려 영화로 만들어지고 책도 나온 명성을 활용해 학교 기금 마련에 나섰다. 금융회사들이 있는 월스트리트에 가 사정을 얘기하고 프로선수 제자들에게 부탁해 15억 원 이상을 모으기도 했다.

많은 대학·고교들이 그렇게 힘든 여건 속에서도 놀라운 성적을 올리는 봅을 그냥 둘리 없었다. 수십억 원을 보장하는 제의가 끊이질 않았다. 봅은 흔들리지 않았다. 5년 동안 자원 봉사 기간을 합치면 무려 50년. 자신의 온 인생을 바친 학교를 떠나지 않았다. “(돈과 화려함에는) 전혀 관심도 흥미도 없었다. 다른 곳에 가고 싶지 않았다. 세인트 앤서니는 나의 모든 것이었다.“

교장 수녀는 “학교에서는 없어서 안 될 존재였다. 아이들의 역할 모범이었다. 그들에게 아버지였다. 돈은 그가 끌리는 대상이 아니었다. 그는 아이들을 돕기 위해 학교에 있었다. 아이와 가족들 모두 고마워한다”고 언론에 말했다.

7년 전 학교가 문을 닫으면서 봅은 은퇴를 해야 했다. 그러나 좋은 조건을 쫓아 일찍 대학 감독으로 가지 않은 것을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다. “남들은 내가 야망이 없다고 할지 모른다. 그러나 험한 거리에서 태어나고 자란 아이들과 함께 한 인생이 행복했다,”

봅은 지금도 매주 3일씩 부인과 함께 어린이·청소년 무료 농구교실을 열고 있다. 체육관 빌리는 데 드는 돈 등 1년 6,500만 원 비용 모두 자신이 낸다.

■“아버지가 교과서요 기준”

미국 언론은 “헐리 형제가 감독으로 큰 성공을 거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아버지가 바로 그들의 교과서요 기준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큰 아들은 듀크 대에서 미국 최고의 포인트 가드였으며 NBA를 거친 보비(53) 애리조나 주립대 감독. 두 아들의 농구인생은 아버지로부터 시작했다. 아버지의 연습장에서 컸다. 아버지는 두 아들과 함께 세인트 엔서니를 미국 1위의 팀으로 이끌었다. 2년에 걸쳐 50연승을 기록하며 역사상 최고 실력의 고교라는 평가를 받았다.

댄은 남자농구의 새 얼굴로 꼽힌다. 코네티컷 감독 6년 만에 대학의 6번 째 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둔 것만이 아니다. 선수권대회 2년 연속 우승에다 12경기 연속 두 자리 점수 차 승리를 거둔 월등한 실력 때문이다. 선수의 실력보다는 인성, 그보다는 부모의 인성을 더 중요시 한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도 부모가 극성을 부리면 결코 뽑지 않는다는 농구철학으로 미국을 감동시켰다. 그렇기에 댄은 선수들과 끈끈한 정으로 돈독한 관계를 이룬다.

그도 포인트 가드. 선수로서는 성공하지 못했다. 대학 졸업 후 바로 지도자의 길에 들어섰다. 아버지 밑에서 코치가 된 것. 고교 감독 10년 등 22년 지도자 경력을 거친 뒤 2018년 명문 코네티컷 감독에 올랐다. 이름 없는 선수에다 오랫동안 고교 감독이었던 그를 감독으로 발탁해 준 코네티컷을 진정으로 고마워한다.

댄도 언젠가는 NBA 감독이 되고 싶다고 했다. 농구인이라면 누군들 그 꿈을 꾸지 않겠는가? 대학 때 자신의 농구실력에 크게 낙담, 정신건강에 이상이 생길 정도였다. 그런 댄에게 매직 존슨·코비 브라이언트가 뛰었고 르브론 제임스·앤서니 데이비스가 있는 레이커스가 어마어마한 제의를 했으니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 제임스가 헐리 감독을 원했다.

댄은 “차마 거절하기 어려운 놀라운 제안”이라 말했다. 일각에서는 감독을 무시하고 대들기 일쑤인 르브론이 부담스러워 거절했다고 추정한다. 그는 동부 사람. 지역감정이 극심한 미국에서 동부의 ‘뉴욕닉스’나 ‘보스턴 셀틱스’ 감독이 되기 위해 서부에 가지 않았다고 추측한다.

이제 모든 소문과 뒷얘기를 뒤로 하고 댄은 코네티컷 3연패를 위해 선수들과 땀 흘리고 있다. 학교는 대학 최고의 대우를 해 줄 계획. 주 지사가 공언했다.

감독 아들들의 농구는 아버지 농구를 빼닮았다. 선수들에게 시합보다 더 혹독한 연습을 시키며 투지와 치열한 경쟁심을 불러일으킨다. 지난해 우승 후 댄은 “나는 아버지의 모습을 대학에서 그대로 되살리고 싶다, 아버지처럼 정직하게 가르치고 말에 책임을 다하는, 감독 중의 감독이 되고 싶다”고 했다.

돈보다 가난한 거리의 아이들 꿈을 더 소중하게 여겼던 아버지의 정직한 길을 아들은 따랐다. 프로의 돈보다는 학교·선수들에 대한 의리와 충심을 지키며 댄은 ‘감독 중의 감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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