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촬영 혐의로 수사를 받는 전 축구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황의조(노팅엄)가 유럽 리그 시즌이 끝났는데도 한국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13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황의조는 영국에서 머물며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현지 매니지먼트와 함께 새 소속팀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의조는 2022년 8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노팅엄 포리스트와 3년 계약을 맺으며 EPL 무대에 서는가 싶었으나 올림피아코스(그리스), FC서울 등에서 임대를 전전했다.
지난 시즌에는 역시 임대 신분을 뛴 알라니아스포르(터키)에서 8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치며, 1골 1도움만 기록했다. 노팅엄과의 계약이 아직 1년 남아있으나 구단 내 입지가 좁은 만큼 현지에 머물며 새 팀을 물색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자신과 성관계하는 상대방을 촬영한 혐의(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로 수사를 받는 점도 국내가 아닌 현지에서 새 시즌을 준비하기로 선택한 데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준 거로 보인다.
황의조가 귀국한다면 팬들의 이목은 그에게 쏠릴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상황이 정리되기 전까지는 국내에서 정상적으로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6월 황의조의 형수 A씨는 ‘황의조의 전 연인’을 가장하며 황의조와 여성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동영상을 소셜미디어(SNS)에 공유하고, 황의조가 다수 여성과 관계를 맺고 피해를 줬다고 주장했다.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등을 이용한 촬영·반포 혐의로 지난해 구속기소된 A씨는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지난달 22일 열린 2심에서는 징역 4년이 구형됐다. A씨 수사 과정에서 황의조의 불법 촬영 혐의를 포착한 경찰은 그에 대한 수사를 별도로 진행한 뒤 지난 2월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A대표팀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던 황의조는 태극마크를 잠정 박탈당한 상태다.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 선수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갖고 국가대표의 명예를 유지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수사기관의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국가대표로 선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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