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독일 분데스리가 ‘명가’ 바이에른 뮌헨의 센터백 포지션에 대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시즌 12년 만에 무관에 그친 바이에른 뮌헨은 가장 취약했던 수비진 개편을 준비하고 있다. 이 과정 속에 누가 방출되냐, 누가 영입되냐 등 혼란스럽다.
지금까지 진행된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누가 방출되냐? 처음에는 지난 시즌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김민재와 다요 우파메카노가 방출 우선 순위로 거론됐으나, 지금은 1순위로 마타이스 데 리흐트가 올라섰다. 구단과 연봉 문제로 마찰을 빚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높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을 정리할 의지를 가지고 있고, 수비수 중 최고 연봉자인 데 리흐트를 정리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구단이 이미 방출을 통보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데 리흐트의 연봉은 1600만 유로(237억원)다.
그럼 누가 영입되느냐. 애초 레버쿠젠 우승 주역 조나단 타가 유력했다. 구단과 타는 개인 합의를 벌였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과 레버쿠젠의 이견이 갈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적료 2000만 유로(296억원)를 원하고, 레버쿠젠은 2배인 4000만 유로(593억원)를 원한다. 차이가 크다. 협상이 진전될 리 없다.
그러는 사이 첼시으 리바이 콜윌, 리버풀의 조 고메즈 등과 연결됐다. 가장 유력한 이는 슈투트가르트의 일본인 센터백 이토 히로키다. 현지 언론들은 이토의 바이에른행이 유력하다고 전하고 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역시 그렇게 판단했다.
이렇게 대혼란을 겪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 선터백 상황. 그런데 오직 단 1명, 이 대지진에서 흔들리지 않는 선수가 있다. 바이에른 뮌헨 부동의 ‘NO.1’ 센터백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과 같다. 바로 에릭 다이어다.
바이에른 뮌헨 센터백 방출을 거론할 때 다이어의 이름은 빠졌다. 지난 시즌 부진한 선수들을 거론할 때도 다이어의 이름은 없다. 그야말로 현재로서는 바이에른 뮌헨 통곡의 벽이다. 지금 새로운 센터백을 찾고 있는 것도, 다이어의 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이다. 센터백의 한 자리는 이미 다이어의 몫으로 정해진 분위기다.
다이어는 역대급 반전을 이뤄낸 선수다. 모두가 놀랐다. 그는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으로 임대됐다. 토트넘 방출 1순위였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경기를 뛰지 못했다. 전력 외 선수였다. 토트넘 상징적 센터백이었지만, 처참하게 추락했다.
그러다 바이에른 뮌헨의 손을 잡았다. 토트넘에서 벤치로 밀린 다이어가 세계 최강이라 불리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간다고 했을 때, 모두의 예상은 비슷했다. 토트넘과 크게 다르지 않은 상황에 직면할 거라고. 그러나 대반전이 일어났다. 다이어는 가자마자 핵심 주전으로 올라섰다. 이전까지 주전이었던 김민재를 벤치로 몰아냈다.
다이어는 토마스 투헬 감독과 구단의 절대 신뢰를 받았다. 게다가 독일 언론의 찬양을 받았다. 다이어는 리그 15경기, 총 20경기에 나섰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 수비는 다이어로 통하는 시대가 됐다. 바이에른 뮌헨은 다이어에 확신을 가졌고, 영구 이적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역대급 반전, ‘탈트넘’의 좋은 예로 묘사되고 있다. 사람 일, 정말 모르는 것이다.
[에릭 다이어.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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