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축구 대표팀 새 사령탑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을 5승 1무의 무패 기록으로 통과했다. 이 기록으로 한국은 FIFA 랭킹 23위를 유지하면서 호주를 제치고 1포트에 합류했다. 최종예선 조 추첨이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릴 예정이다.
1포트 합류에 성공했지만, 현재 한국 축구는 감독 직위가 공석인 상태다. 그동안 황선홍·김도훈 감독이 임시 감독으로 활동하며 대표팀을 이끌었다.
이제 대한축구협회는 ‘포스트 클린스만’ 선임 작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게 많은 축구 팬들의 의견이다.
초기에 대한축구협회가 접근했던 제시 마치(미국) 감독과 헤수스 카사스(스페인) 감독이 각각 다른 팀으로 향하며 선임 작업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에 대한축구협회는 여전히 외국인 감독 후보에 중점을 두고 있으나, 국내 감독도 완전히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중국과의 2차 예선 최종전에서 한국이 1-0으로 승리한 후, 김도훈 임시 감독은 “내가 마지막 임시 감독이길 바란다”며 “한국 축구에 맞는 우수한 감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축구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세계적인 명장을 영입하는 것이 이상적이지만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며 “축구 발전을 위해서는 뛰어난 감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새 감독 선임 과정에서 ‘한국 체류’ 조건이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한국에서의 체류는 세금과도 직결된다. 이 문제는 대한축구협회와 감독 후보 양측 모두에게 민감한 사항이다.
외국인 지도자는 몸값과 세율이 높다. 때에 따라 세율이 최대 45%까지 올라가는 경우도 있다. 비거주자(182일 이하 체류)로 등록할 경우 세금을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대한축구협회는 한국에서의 체류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이같은 세율과 체류 조건으로 인해 대한축구협회는 새 감독 선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가 대표팀 감독은 선수단과 상시 교류해야 하는 클럽 대표팀 감독과 달라, 한국 체류를 강제하기 어렵다는 점도 새 감독 선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러 에이전트는 높은 세율에도 많은 연봉과 유연한 근무 조건을 제공하지 않는다면 좋은 감독을 선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선 좋은 감독이 필요하지만, 축구 대표팀 새 감독 선임에 있어 현실적인 조건과의 균형을 맞추는 일이 앞으로의 과제로 남아 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