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그레이엄 포터가 레스터 시티 차기 감독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2일(이하 한국시각) “레스터는 엔초 마레스카 감독의 후임으로 포터와 접촉했다. 레스터는 선호하는 후보군을 결정하기 위한 논의를 하고 있다. 포터는 구단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레스터는 지난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8위를 기록하며 2부리그로 강등됐다. 레스터는 마레스카 감독 체제에서 한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도전했다. 마침내 레스터는 다시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한다. EFL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 직행 티켓을 따냈다.
기쁨도 잠시 레스터는 사령탑을 첼시에 빼앗겼다. 첼시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6위를 차지하며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에 진출했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을 한 시즌 만에 경질했다. 포체티노의 후임으로 첼시는 마레스카를 선임했다.
레스터는 마레스카가 나가면서 후임 감독을 물색 중이다. 레스터가 점찍은 사령탑은 포터다. 포터는 영국 국적의 선수 출신 감독이다. 잉글랜드 최고의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힐 정도로 전술가적 면모가 강하다. 중원에서의 역압박과 볼 소유권을 중요시하는 감독이다.
포터는 버밍엄 시티 유스팀 출신이다. 주로 2부리그에서 활약했던 선수다, 1996-97시즌 사우스햄튼 소속으로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한 바 있지만 8경기 출전에 그쳤고, 곧바로 방출됐다. 2004-05시즌 매클즈필드 타운에서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선수 생활을 마친 뒤 포터는 외스테르순드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했다. 외스테르순드는 포터 감독 체제에서 무려 5년만에 4부리그에서 스웨덴 최상위 리그인 알스벤스칸으로 승격했다. 2016-17시즌에는 스벤스카 쿠펜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로파리그 진출도 일궈냈다.
2018년 6월 포터는 스완지 시티 지휘봉을 잡았다. FA컵에서 팀을 8강으로 이끄는 등의 활약을 보여줬고, 2019-20시즌을 앞두고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계약을 체결했다. 포터는 브라이튼에서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며 빅클럽들을 잡아내는 등 브라이튼을 중위권으로 올려놓았다.
2021-22시즌에는 브라이튼을 이끌고 프리미어리그 9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당시 브라이튼 역사상 가장 높은 1부리그 순위였다(현재는 로베르토 데 제르비, 6위).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포터는 첼시의 관심을 받았고, 토마스 투헬의 후임으로 첼시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첼시행은 최악의 선택이 됐다. 포터는 첼시에 부임한 감독들 중 최저 승률을 기록하며 부진에 빠졌다. 지난 시즌 리그 28라운드에서는 아스톤 빌라에 0-2로 완패하며 리그 11위로 추락했고, 결국 첼시와 경질 형식으로 상호 합의 하에 계약을 해지했다.
첼시를 떠난 뒤 포터는 휴식기를 갖고 있다. 데 제르비 감독이 떠난 브라이튼이 포터의 복귀를 노리기도 했지만 현재는 잠잠해진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포터 감독은 첼시에 복수의 칼날을 겨눌 기회를 잡았다. 레스터가 포터의 선임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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