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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 ‘운동부 폭력 문화 사라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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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지법 형사항소 2-2부(이현우 임기환 이주현 부장판사)는 13일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26)에 대한 특수폭행·강요·공갈 혐의 항소심에서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1심의 무죄 판결을 유지했다. 이영하는 지난해 5월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후 약 1년 만에 항소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았다.

이영하는 재판 후 취재진 앞에서 “긴 재판이었지만 좋은 결론이 나와 다행”이라며 “우리나라 운동부에 폭력적인 문화가 사라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재판 기간 동안 가족들이 많이 괴로워했지만, 이제 야구 선수 이영하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건은 A씨가 스포츠윤리센터에 선린인터넷고 시절 야구부 선배였던 이영하를 신고하면서 시작됐다. 이영하의 고교 동기인 김대현(LG 트윈스)도 같은 혐의로 1심과 2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고, 검찰은 상고를 포기해 무죄가 확정됐다.

이영하 역시 김대현처럼 검찰이 상고를 포기해 무죄 판결이 확정되길 기대하고 있다. 그의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김대현 선수 때와 마찬가지로 검찰이 상고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하는 2022년 8월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단 한 번도 마운드에 서지 못한 채 2022시즌을 마감했다. 이후 2022년 9월 21일 첫 공판이 열렸고, 지난해 5월 31일 1심 판결이 나왔다. 두산 구단은 2023시즌 이영하를 ‘미계약 보류 선수’로 분류하고 재판 과정을 지켜보다가 1심 판결이 나온 날 연봉 계약을 체결했다.

이영하는 정상적으로 팀 훈련과 경기 출장을 소화하며 2심 재판을 받았다. 그의 올 시즌 성적은 25경기 2승 2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4.15다.

이영하는 “재판이 길어졌지만, 깨끗하게 재판을 마쳐 다행”이라며 “내 재판 과정을 통해 운동부 학교폭력에 대한 관심이 커졌을 텐데,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한 “1심에서 무죄를 받았을 때도 안도했지만, 2심에서도 무죄 판결을 받으니 더 홀가분하다”며 “이제 더 편안해졌으니 선수로서 한 단계 올라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 이영하와 그의 가족, 지인들은 많은 고통을 겪었다. 그는 “내가 재판받는 동안 가족들이 무척 힘들어했다”며 “이제 정말 끝났으니 정신적으로 더 단단한 사람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두산 팬들과 구단에 대한 미안한 마음도 전하며 “이제는 야구 선수 이영하로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재판 기간 동안 이영하는 FA 등록 일수에서 손해를 봤다. KBO리그는 한 시즌에 등록일수 145일을 채워야 FA 관련 1시즌을 소화한 것으로 인정한다. 하지만 이영하는 2022년 등록일수 140일, 2023년 121일로 두 시즌 모두 FA를 위한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해 FA 자격 취득이 2년 늦어졌다. 이영하는 “선수 생명이 길지 않기 때문에 FA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한 게 아쉽긴 하다”며 “하지만, 일단 나는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선웅 변호사는 “선수의 귀책 사유가 아닌 일로 손해를 봤다”며 “KBO와 구단에 이런 부분이 개선될 수 있도록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 = 

포모스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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