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페디는 효율적인 선발투수 옵션.”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가 지난 3월 딜런 시즈 빅딜에 이어 또 한번 대형 트레이드를 이끌어낼까. 샌디에이고가 다르빗슈 유, 조 머스그로브에게 부상 이슈가 생기면서 대권 도전을 앞두고 선발진 보강을 할 것이란 미국 언론들의 전망이 계속 흘러나온다. 시카고 화이트삭스야 일찌감치 시즌을 접고 파이어세일을 준비한다.
국내 팬들에게 관심을 끄는 건 화이트삭스에 KBO리그 2023시즌 MVP 에릭 페디(31)가 있기 때문이다. 페디는 2년 1500만달러에 올 시즌을 앞두고 화이트삭스와 계약, 14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맹활약한다. 작년에 익힌 스위퍼와 체인지업 업그레이드가 야구인생을 바꿨다.
MLB.com은 지닌 12일(이하 한국시각) 페디보다 차세대 영건 에이스 게럿 크로셔(25)가 트레이드 1순위라고 했다. 젊고, 싱싱하며,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이다. 장기적 가치가 페디보다 훨씬 높은 건 사실이다. 올해 연봉은 단 80만달러다. 메이저리그 최저수준이다. 연봉조정자격도 2년 남아있다.
그런데 디 어슬래틱 데니스 린은 13일 샌디에이고의 트레이드 시장 동향을 보도하면서, 샌디에이고가 화이트삭스와 다시 한번 트레이드를 성사할 가능성은 있지만, 크로셔 영입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샌디에이고의 유망주 팜이 예전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미 ‘매드맨’ A.J 프렐러 사장이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빅딜을 하면서 팜이 고갈됐다는 의미다. 린은 “샌디에이고는 크로셔에게 강한 관심을 표명해왔다. 시범경기서 시즈 트레이드 직전에 프렐러와 화이트삭스 크리스 게츠 단장이 트레이드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라고 했다.
그러나 린은 “이젠 줄을 서는 것이 더 어려울 수 있다. 화이트삭스는 크로셔에 대한 제안을 듣고 있지만, 누군가가 큰 폭의 수익에 대해 얘기하지 않는 한 교환하지 않을 것이다. 샌디에이고의 팜 시스템은 에딘 살라스, 레오달리스 드 브리스 외에 프리미엄 인재가 없다”라고 했다.
크로셔를 데려오려면 그만큼 고급 유망주를 내줘야 하는데, 여의치 않다는 얘기다. 그래서 대안으로 떠오르는 후보가 페디다. 린은 우선 구원투수 마이클 코펙 영입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리고 “페디는 효율적인 미드-투-백 로테이션 옵션으로 한국에서 왔다. 올스타 외야수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를 빼낼 자본이나 예산이 없을지 모르지만, 임팩트 있는 선수(페디)가 있고 루이스가 있으면 최소한 프렐러가 체크하는 경향이 있다”라고 했다.
이런 측면에서 페디가 트레이드 시장에서 큰 인기를 모을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같은 선발투수가 필요한 포스트시즌 컨텐더 구단들로선 크로셔에 비해 반대급부의 데미지가 덜한 페디에게 관심을 갖는 게 자연스럽다.
페디와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에서 반 년이라도 한솥밥을 먹게 될까. 국내 메이저리그 팬들의 초미의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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