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진에 빠졌던 한화 에이스 류현진이 다시 ‘괴물투수’ 모습을 찾고 있다. 시즌 초반 8점대까지 치솟았던 평균자책점은 3점대까지 내려온 상태다.
류현진은 지난 12일 두산전에 선발로 등판했다. 그는 이 경기에서 6이닝 2실점(비자책) 호투를 선보였다. 잘 던진 경기였지만 승을 쌓지는 못했다.
이날 류현진은 투구 수는 83개를 기록했는데, 시속 150㎞ 직구(32개)와 커터(19개), 체인지업(19개), 커브(13개)를 섞어 타자들을 괴롭혔다. 류현진은 7회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곧바로 스코어가 바뀌면서 이번 경기에서는 승도 패도 얻지 않았다. 시즌 5승 도전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그러나 고무적인 부분은 류현진이 이날까지 최근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며 시즌 초 부진을 씻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평균자책점도 8점대에서 3점대까지 끌어내린 류현진이다.
평균자책점을 놓고 봤을 때 류현진은 리그 전체 순위로는 9위(이하 13일 오후 3시 기준), 국내 투수 중 4위에 올라 있다. 최근 5경기 평균자책점은 무려 ‘0.93’.
최근 경기에서 류현진은 직구 위주의 공격적인 피칭으로 타자들의 타격을 제압하고 있다. 체인지업 구사 비율을 높이면서 변화구로도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위기 상황에서 최고 구속 150km 강속구를 구사하는 등 필요할 때는 강한 구종으로 타자들을 압박하고 있다.
류현진 공이 최근 들어 훨씬 좋아졌다는 말은 그의 공을 받는 한화 포수 이재원으로부터 전해지기도 했다. 이재원은 “일단 속구가 좋다” “구위가 점점 올라오고 있는 것 같다” 등의 말과 함께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신임 사령탑 김경문 감독과 류현진의 현재 호흡도 매우 좋다. 김 감독 역시 류현진에게 무한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김 감독은 “류현진에게 특별히 주문할 게 있겠나”라며 “그저 컨디션이 안 좋을 때만 꼭 얘기해 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한때 부진에 빠졌던 류현진이 강력했던 예전의 모습을 다시 찾고 있다. 한화 팬들의 기대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류현진이라는 최강 에이스를 보유한 한화가 중위권 도약에 성공한 뒤 상위권까지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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