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역사를 썼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13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맞대결에서 5-4로 승리했다.
올 시즌 첫 번째 스윕에 성공한 샌디에이고는 37승 35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다.
샌디에이고의 승리를 이끈 선수는 잭슨 메릴이었다. 2021 드래픝 1라운드 전체 27순위로 샌디에이고에 지명받은 메릴은 올 시즌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아 풀타임 시즌을 보내고 있다.
메릴은 7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2회말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메릴은 샌디에이고가 1-0으로 앞선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렸다. 선두타자로 나와 호건 해리스의 92.2마일(약 148km/h) 포심패스트볼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하지만 샌디에이고는 6회초 오클랜드에 3점을 내주며 2-3으로 역전당했다.
메릴은 7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바뀐 투수 T.J. 맥팔랜드를 상대했는데,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샌디에이고는 8회초 1점을 더 허용하며 2-4로 끌려갔다. 하지만 8회말 도노반 솔라노의 2점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 등판한 로버트 수아레스가 실점 없이 오클랜드 타선을 막았고 9회말 샌디에이고의 정규 이닝 마지막 공격이 찾아왔다.
선두타자 김하성이 2루수 땅볼로 물러난 뒤 메릴이 타석에 들어섰다. 메릴은 초구부터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렸다. 몸쪽 낮게 들어오는 메이슨 밀러의 87.2마일(약 140km/h) 슬라이더를 우측 담장을 넘겼다. 메릴의 데뷔 첫 끝내기 홈런이었다.
메릴은 이날 경기에서 두 가지 기록을 세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메릴은 한 경기에서 두 개의 홈런을 기록한 역대 최연소 선수가 됐다. 그중 하나는 끝내기 홈런으로 터졌다”며 “21세 54일의 나이로 끝내기 홈런을 터뜨렸다. 샌디에이고 프랜차이즈 최연소 끝내기 홈런 기록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메릴은 “제가 스윙한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 순간은 정전이 된 순간 중 하나였을 뿐이다. 실제로 해냈을 때는 정말 초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메릴의 홈런으로 샌디에이고는 이번 시즌 첫 스윕을 달성했다. 이전까지 5번의 스윕 기회가 있었지만, 모두 놓쳤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메릴은 “우리는 이미 시리즈를 승리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샌디에이고는 하루 휴식 후 15일 뉴욕 메츠와의 원정 경기를 시작으로 12연전 대장정에 나선다. 메츠 원정 3연전, 필라델피아 필리스 원정 3연전 후 홈으로 돌아와 밀워키 브루어스,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3연전 맞대결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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