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아르센 벵거 감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명가’ 아스널의 전설적 감독이다. 1996년부터 2018년까지 22년 동안 아스널 지휘봉을 잡은 아스널 역대 최장수 감독.
그리고 EPL 우승 3회, FA컵 우승 7회를 일궈냈다. 특히 2003-04시즌에는 26승 12무를 기록, EPL 최초의 무패 우승을 신화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벵거의 위대함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벵거 감독이 떠난 후 아스널은 단 한 번도 EPL에서 우승하지 못했다.
이런 벵거 감독이 자신의 축구 지식을 뽐냈다. 많은 전문가, 감독들, 선수들이 찾지 못한 리오넬 메시의 약점을 지적한 것이다. 메시는 세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를 받고 있다. 벵거 감독 역시 아스널을 지휘할 때 세계 최고의 선수로 메시를 지목한 바 있다.
벵거 감독은 프랑스의 ‘RTL’를 통해 메시의 단점을 설명했다. 그는 “데니스 베르캄프, 티에리 앙리도 단점이 있다. 세상에 완벽한 선수는 없다. 메시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메시는 스스로 골을 넣을 수 있고, 팀 동료들을 활용한 플레이도 할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선수들 중 가장 완벽한 선수라고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일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메시도 약점이 있다. 메시의 경기를 분석하면, 그는 공중에서 약하다. 그리고 수비적으로도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메시는 약점으로 경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축구를 하고 있다. 때문에 메시를 활용하는 감독은 메시의 강점을 강조할 수 있는, 또 약점을 커버해줄 수 있는 선수를 메시 주변에 배치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벵거 감독의 말은 당연히 일리가 있다. 세계 최고의 축구 지능을 가진 지도자다. 하지만 메시의 약점을 벵거 감독이 할 말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왜? 벵거 감독은 메시에게 대굴욕을 당한 대표적인 감독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벵거 감독은 메시의 공포에 떨어야 했고, 메시를 막지 못했다.
2009-1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8강을 거론하지 않을 수 없다. 당시 아스널은 9강에서 바르셀로나와 격돌했다. 1차전 홈경기. 아스널은 선전했다. 시오 월콧과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연속골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2골을 넣은 바르셀로나와 2-2로 비겼다.
그리고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펼쳐진 8강 2차전. 아스널은 4강 진출의 희망을 안고 캄프 누로 왔다. 그런데 그곳에는 ‘미친’ 메시가 있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무려 4골을 폭발시켰다. 바르셀로나의 4-1 승리. 1, 2차전 합계 바르셀로나는 6-3으로 승리하며 4강에 진출했다.
2010-11시즌 UCL 16강에서 벵거 감독은 다시 메시를 만났다. 홈 1차전에서는 2-1로 승리했다. 이번에야 말로 바르셀로나를 넘고 올라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2차전 캄프 누에서 또 메시를 막지 못했다. 메시는 2차전서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1,2차전 합계 4-3으로 승리해 8강에 오른 팀은 바르셀로나였다.
[아르센 벵거 감독과 리오넬 메시.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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