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삼성 라이온즈 기세가 아주 심상치 않다. 연패에 빠질 때도 있지만 금세 승을 쌓으며 어느덧 다시 리그 순위를 3위(이하 13일 오전 10시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1위인 기아 타이거즈와의 게임차는 단 2경기다.
지난 1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오승환은 1⅓이닝 2피안타 2사사구 무실점으로 팀의 6-4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19번째 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로써 삼성은 팀 통산 1400세이브를 달성했다. KBO리그 최초의 1400세이브 기록이다. 삼성은 프로야구 43년 역사상 세이브와 가장 깊은 인연을 맺어온 구단이다. 최초 200세이브부터 1400세이브까지 100개 단위의 최초 팀 통산 세이브 기록을 모두 보유 중이다.
특히 주목할 점은 삼성의 이 1400세이브 기록의 약 30%는 오승환이 차지하고 있다. 오승환의 통산 419세이브 모두가 삼성에서 달성한 성과이기 때문이다. 2005년 데뷔 첫해부터 두 자릿수 세이브(16개)를 기록하며 비범하게 등장한 오승환은 2014년 해외 진출 이전까지 9시즌 동안 세이브 277개를 올렸고, 귀국 후에도 리그 300세이브에 이어 지난해 400세이브를 달성하며 삼성의 뒷문을 거의 완벽히 틀어막았다.
오승환은 지난 11일 LG전 종료 이후 세이브로 2위 정해영(KIA)을 제치고 시즌 세이브 부문 1위에 우뚝 올라섰다. 41세 나이에도 여전한 경쟁력을 자랑하고 있는 오승환이다.
오승환은 “LG는 1위를 하고 있는 팀이고, 집중력이 좋다. 어려운 상황에 나갔지만 당연히 막아야 하는 보직이기 때문에 더욱 집중했다”며 “세이브 지분을 더 늘리도록 하겠다. 내가 세이브를 챙기면 그만큼 팀이 승리를 했다는 의미다. 실수를 최대한 줄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세이브 상황에서 세이브를 많이 하면 그만큼 팀 승리에 기여했다는 거지만, 실수를 줄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집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팀 내부에서도 오승환에게 강한 신뢰를 보내고 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KBO 첫 번째 팀 1천400세이브를 달성하는데 많은 기여를 한 오승환이 오늘도 팀 승리를 잘 지켜줬다. 자랑스럽다”며 칭찬을 보냈다.
오승환의 기록은 KBO리그 새 역사가 되고 있다. 250, 300, 350, 400세이브 모두 그가 처음 달성한 마일스톤이다. 오승환은 6회 KBO리그 최다 세이브왕 타이틀 보유자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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