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청정 홈런왕’ 애런 저지(32·미국)가 그야말로 ‘미친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올 시즌 초반 매우 부진했으나 5월부터 회복세를 보였고, 6월 들어 더 뜨겁게 불방망이를 휘두른다. 이름처럼 절대로 저지할 수 없는 위력을 내뿜는다. 기록이 그의 맹활약을 증명한다.
저지는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양키스 중심 타자로서 체면을 살리지 못했다. 5월 초까지 타율 1할대에서 허덕였다. 5월이 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타격감을 서서히 끌어올렸고, 시즌 타율을 0.277까지 높였다. 홈런과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에서 메이저리그 전체 상위권으로 점프했다.
6월을 맞아 더 화끈하게 방망이를 돌리고 있다. 9경기에 나서 30타수 16안타를 기록했다. 6월 타율이 0.533에 달한다. 16개의 안타 가운데 절반 이상을 장타로 장식했다. 홈런 5개, 3루타 1개, 2루타 3개를 만들었다. 타점 17개를 쓸어담았고, 볼넷도 10개나 골라냈다. 삼진은 6개밖에 당하지 않았고, 도루를 3개 보탰다.
6월 세부 기록을 보면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그냥 공을 잘 때리는 게 아니다. 잘 보고 잘 때리고 잘 불러들인다. 우선, 출루율이 0.650에 달한다. 장타율은 1.200을 찍었다. OPS는 무려 1.850이다. 6월 일정의 3분의 1 이상을 소화한 시점이라 일시적인 상승세로 보기 어렵다. 그냥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이제 시즌 전체 타격 기록에서도 상위권을 휩쓸고 있다. 68경기에 출전해 243타수 75안타 25홈런 62타점 55볼넷 타율 0.309 출루율 0.437 장타율 0.712 OPS 1.149를 적어냈다. 공격 6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출루율, 장타율, OPS, 홈런, 볼넷에서 단독 1위를 질주 중이고, 타점은 공동 1위에 올랐다. 2루타(21개)는 두 번째로 많이 때려냈다. 올 시즌 초반 최고의 타자로 군림한 LA 다저스의 오타니 쇼헤이를 훌쩍 넘어섰다.
한편, 지난 시즌 가을잔치 진출에 실패했던 양키스는 저지의 맹활약을 등에 업고 아메리칸리그 최고 승률(0.696)을 찍고 선두를 질주 중이다. 최근 3연승을 거두며 48승 21패로 아메리칸리그 15개 팀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마크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에 서서 2위 볼티모어 오리올스(44승 22패)에 2.5게임 앞섰다. 올 시즌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해 월드시리즈 우승 도전에 나설 공산이 매우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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