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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정얘기, 안 좋아하는데…(심판도)솔직히 쉽지 않은 판단” 이숭용 대인배, KIA 살려준 주심 감쌌다[MD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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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KIA 타이거즈 한준수의 태그를 피해 슬라이딩하고 있다. 하지만 주심이 아웃을 선언했다./TVING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솔직히 쉽지 않은 판단이었을 거예요.”

11일 인천 SSG 랜더스-KIA 타이거즈전의 최대 화두는 9회말 기예르모 에레디아의 끝내기득점 ‘취소’ 사건이다. 6-6 동점이던 9회말이었다. 에레디아가 2사 후 KIA 유격수 박찬호의 포구 실책으로 2루까지 들어갔다. 박성한의 자동 고의사구에 이어, 이지영이 좌전안타를 날렸다.

사실 에레디아가 홈으로 파고 들기 쉽지 않은 타구였다. 타구속도가 빨랐고, 야수장면으로 가는 타구였다. 그러나 에레디아는 경기흐름을 감안, 과감하게 승부를 걸었다. 포수 한준수의 태그를 피해 손으로 절묘하게 홈플레이트를 쓸었다.

구심은 한준수가 슬라이딩을 하고 일어난 에레디아를 태그하는 걸 확인한 뒤 아웃이라고 선언했다. 에레디아의 손이 홈플레이트를 쓸지 못했다고 봤다. SSG 이숭용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는 시그널을 보냈지만, 이미 규정이닝 2회 모두 소진한 상태였다. 현행 비디오판독 요청은, 2회 모두 번복을 이끌어내야 한 번 더 기회를 가질 수 있다.

결국 SSG는 비디오판독을 하지도 못하고 9회말을 마쳐야 했다. 그런데 중계방송사 KBSN 스포츠가 제공한 느린그림에 따르면 에레디아의 손은 홈플레이트 모서리를 확실하게 스쳤다. 주심의 오심인 셈이다. SSG는 굳이 안 해도 될 10회초 수비와 10회말 공격을 했고, 10회말 신인 박지환의 끝내기안타로 이겼다. 만약 SSG가 졌다면 후폭풍이 꽤 클 법한 경기였다.

SSG 이숭용 감독은 12일 인천 KIA전을 앞두고 솔직히 화가 났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심판들이 제대로 보지 못할 수도 있었겠다고 이해도 했다. 찰나에 벌어진 플레이라, 이런 건 사람의 눈과 머리로 완벽하게 판단하기 어려웠다. 심판 비디오판독 재량권은 홈런과 수비 시프트 제한 위반에만 적용된다.

이숭용 감독은 “심판 판정에 대해, 지나간 것을 갖고 얘기를 하는 걸 별로 안 좋아하는데 느낀 걸로 봤을 때는 비디오 판독할 때 좀 더 심사숙고 해야 되겠구나 싶었다. 어차피 뭐 사람이 하는 거니까, 판정은 뭐 심판들도 자세히 보려고 했기 때문에 그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숭용 감독은 “코치들하고도 더 상의를 해서, 좀 더 심사숙고해야 되겠다. 어차피 뭐 다 정해져 있는 룰이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잘 지키면서 그 안에서 지혜롭게 해야 되겠다는 교훈을 좀 어제 많이 얻었던 것 같다”라고 했다.

비디오판독 신청을 좀 더 신중하게 하겠다는 의지. 이숭용 감독은 “그 당시에는 화가 많이 났다. 그것 때문에 경기가 좌우될 수 있으니까. 그런데 지나고 나서 집에서 생각해보니 그런 일이 또 안 나온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하는 게 제일 합리적일까를 생각할 때, 비디오판독 신청 자체를 심사숙고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했다.

심판의 판단 자체는 어려울 수 있었겠다고 인정했다. 이숭용 감독은 “솔직히 참 난감한데, 여기서(덕아웃) 볼 땐 잘 모른다. 그리고 그 상황서도 (심판들도) 솔직히 쉽지 않은 판단이었다. 뭐 누가 누굴 감쌀 것도 아니고, 냉정하게 판단해도 쉽지 않다는 판단이었다”라고 했다.

2024년 6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진행된 '2024 신한 SOL 뱅크 KBO 리그' SSG-키움의 경기. 경기 전 SSG 에레디아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마이데일리

화가 났지만, 침착했다. 이숭용 감독은 “뭐 말도 안 되는 뭔가가 나오면 뛰쳐나가서 뭘 했을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하이라이트를 봐도 진짜 살짝 이렇게 가는(홈플레이트 태그) 모습을 보니, (심판도 판정이)쉽지 않았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심판들의 고충을 이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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