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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28·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세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도 우승할지 관심이 뜨겁다. 견고한 퍼팅 실력으로 단단한 그린을 정복해야 US오픈을 차지할 수 있다.
셰플러는 13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파인허스트 리조트&컨트리클럽 2번 코스(파70·7548야드)에서 개막하는 PGA 투어 제124회 US오픈에 출전한다.
셰플러의 독주는 현재 무섭다. 올 시즌 PGA 투어 13개 대회에 출전해 5승과 준우승 2회, 3위 1회, 톱10 12회 등 거의 모든 대회에서 우승권의 성적을 냈다. 큰 대회에서는 더욱 강했다. 올해 5승 중 4승이 2주 연속 거둔 우승이고 특급대회 3개, 메이저 및 메이저급 대회 2개를 독식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는 있다. 메이저대회 우승이 2022년과 올해 마스터스 토너먼트뿐이다. 따라서 지난주 메모리얼 토너먼트에 이어 다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하는 셰플러에게는 동기부여가 상당하다. 셰플러는 아마추어 시절인 2016년 US오픈에 처음 출전해 컷 탈락했지만 2017년에는 공동 27위에 오르며 아마추어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최근 3년간은 2021년 공동 7위, 2022년 공동 2위, 2023년 단독 3위였다.
관건은 퍼팅 싸움이다. 대회장인 파인허스트 2번 코스는 러프가 길지 않은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른 것이 준비됐다. 대회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굳이 러프를 기르지 않고 모래 지대에 왕바랭이를 심어 관리했다. 이 풀 때문에 선수들이 그린을 공략하는 데 애를 먹을 걸로 관측된다. 또 10년 전 대회 때와 달리 그린 위의 잔디가 벤트그래스에서 버뮤다그래스로 전면 교체됐다. 버뮤다그래스는 벤트그래스보다 그린을 더 단단하게 만들고 대회 기간 내내 일관성을 유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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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셰플러의 올 시즌 퍼팅 능력은 매우 좋은 편이다. 평균 퍼팅 부문에서 1.67개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라운드당 퍼팅 수에서도 28.00개로 전체 11위다. 고질적인 퍼터 약점을 잡기 위해 교체한 말렛형 퍼터 효과가 시즌 중반 이후에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셰플러를 저지할 주요 후보로는 잰더 쇼플리(31·미국)와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 등이 거론된다. 세계랭킹 2위 쇼플리는 두 번째 메이저대회였던 PGA 챔피언십에서 셰플러를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세계랭킹 3위인 매킬로이도 지난 5월 웰스파고 챔피언십 우승으로 강한 인상을 심었다. 매킬로이는 2011년에 이어 13년 만의 US오픈 우승을 노리고 있다. 작년 매킬로이를 1타 차로 따돌린 디펜딩 챔피언 윈덤 클락(31·미국)도 주목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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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9·미국)는 미국골프협회(USGA) 특별초청으로 출전 자격을 얻었다. 4년 만에 US오픈에 등장하는 우즈는 11일 기자회견에서 “아직 우승할 힘이 남아있다”며 “이 코스는 게임의 모든 측면 특히 정신적인 부분을 시험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큰 기대는 걸기 힘들다는 관측이다. 우즈의 올해 성적은 더 제네시스 인비테이셔널 기권, 마스터스 토너먼트 60위, PGA 챔피언십 컷 탈락 등으로 좋지 못해 사실상 참가에 의의를 두는 실정이다. 세계랭킹 8위로 리브(LIV) 골프 소속인 욘 람(30·스페인)은 왼쪽 발 부상 때문에 출전을 포기했다.
한국 선수로는 김주형(22), 안병훈(33), 임성재(26), 강성훈(37), 김시우(29), 김성현(26) 등이 출전한다. US오픈을 마지막으로 2024 파리올림픽 남자골프 출전권이 결정되기 때문에 티켓 두 장을 놓고 경쟁하는 김주형(22위), 안병훈(23위), 임성재(30위)의 성적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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