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KIA 타이거즈 외국인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는 3시즌째 KIA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고 있다. 첫 시즌 127경기 160안타 17홈런 77타점 83득점 타율 0.311 OPS 0.848을 기록했던 그는 지난 시즌 142경기에 나와 156안타 20홈런 96타점 91득점 타율 0.285 OPS 0.807이라는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와 재계약한 소크라테스는 올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다. 지난 5월까지 56경기에 출전해 61안타 11홈런 37타점 31득점 타율 0.274 OPS 0.774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그의 타격감이 살아나고 있다. 6월 9경기에서 10안타 1홈런 5타점 3득점 타율 0.323 OPS 0.884를 마크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소크라테스의 활약을 어떻게 볼까. 1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이범호 감독은 “다른 팀 외국인선수들도 보면 초반 페이스가 좋았다가 떨어진 선수들도 많다. 소크라테스는 밑에서 올라가는 느낌이 있다. 날씨가 더우면 훨씬 더 잘하는 선수다”며 “체력적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작년에도 144경기 중에 2경기를 빼고 다뛰었다. 그런 것을 보면 여름에 소크라테스가 강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본인도 더 잘 치려고 하고 좀 더 신경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루틴대로 가는 느낌이다. 본인이 잘 안 맞으면 ‘왜 안 맞았지?’라는 생각은 많이 하는 것 같다. 타격이 잘 안되면 먼저 나와서 치는 모습도 많이 봤다. 그렇지만 아무리 밸런스가 안 좋고 많이 친다고 해서 (부진에서) 빨리 벗어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떻게 보면 방망이를 차라리 놓는 것이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고 전했다.
소크라테스가 6월 매 경기 좋았던 것은 아니다. 기복이 심했다. 6월 첫 두 경기였던 광주 KT 위즈전에서 각각 하나의 안타를 터뜨린 뒤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는 안타를 터뜨리지 못했다. 하지만 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3안타를 시작으로 다시 방망이를 예열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지금 소크라테스는 자기가 치고자 하는 공만 치면 더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고 본다. 어려운 공들을 자꾸 치다 보니 빗맞는 타구가 많고 헛스윙도 많았던 것 같다”며 “잠실에서처럼 먼 쪽 공은 안 치고 가까운 공을 치다 보면 성적은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올 시즌 KBO리그는 타고투저 양상이다. 특히, 좋은 활약을 펼치는 외국인타자가 많다. 기예르모 에레디아(SSG)는 타율 0.377 OPS 0.961을 기록 중이며 로니 도슨(키움 히어로즈)도 타율 0.365 OPS 0.989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각각 타율 1, 2위다. 멜 로하스 주니어(KT), 요나단 페라자(한화 이글스)도 맹활약 중이다. 로하스는 18홈런, OPS 1.034로 두 개 부문 공동 1위이며 페라자도 OPS 0.999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소크라테스는 타율 0.280으로 외국인타자 중 가장 낮다. OPS는 0.789를 기록 중인데, 소크라테스보다 낮은 OPS를 기록 중인 외국인타자는 데이비드 맥키넌(삼성 라이온즈) 뿐이다.
하지만 이범호 감독은 믿음이 있다. 그는 “다른 외국인타자들에 비해서 조금 모자란다는 것도 좀 더 잘했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오는 이야기인 것 같다”며 “지금 (6월 10일 기준) 27홈런 100타점 페이스인데 못한다 하기도 그렇고 어려운 것 같다. 타율도 안타 5~6개만 더 치면 애초 자신이 기록하던 타율까지 올라가는 상황이다. 기회 때 득점권 타율도 좋다. 이제 좀 더 좋은 안타, 홈런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에서 나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본인도 노력해서 올라오고자 하는 마음이 강하다. 앞으로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소크라테스는 11일 SSG전에서 5타수 3안타 1득점으로 6월 두 번째 3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앞으로 기복이 사라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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