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의 핵심 공격수 손흥민이 자신의 미래를 둘러싼 각종 루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6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한국이 1-0으로 승리한 후 믹스트존에서 기자들과 만나 재계약과 이적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손흥민은 이 자리에서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면서 최근의 소문들에 대해 “정확하게 오고 가는 이야기가 없는데 보도가 나와 불편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2015년 여름 바이어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이후 꾸준히 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해 왔다. 입단 초기에는 적응 문제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이후 눈부신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408경기에 출전하여 162골 84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1882년 창단된 토트넘 역사상 400경기 이상 출전한 14명의 선수 중 유일한 비유럽 출신 기록이다.
손흥민은 비록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지만, 2021-2022 시즌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개인적으로 많은 영예를 안았다. 같은 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 올해의 팀에 선정되었으며, 2020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하는 등 세계적인 수준의 공격수로 인정받고 있다. 2019년과 2022년에는 발롱도르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팀의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선수와 팬들 모두에게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현재 손흥민의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로 남아 있지만, 최근 재계약설과 이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손흥민이 과거 토트넘에서 함께 했던 주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페네르바흐체로 이적할 수 있다는 소문이 제기되면서 그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폭됐다. 모리뉴 감독의 요청에 따라 페네르바흐체는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손흥민을 영입 후보로 주시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있다.
이와 관련해 손흥민은 “항상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토트넘과 재계약 관련해 이야기를 주고받은 상황은 아니었고, 아직 계약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각종 루머들로 정신이 혼란스러워지기보다는, 지금은 제가 해야 할 것들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루머를 일축했다.
손흥민의 발언은 그의 프로 정신을 드러내며, 루머에 흔들리지 않고 팀에 헌신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는 아직 불투명하지만, 손흥민은 여전히 토트넘의 일원으로서 팀에 기여하고자 하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의 다짐이 토트넘 팬들에게 큰 위안을 줄 것이다.
한편, 이날 이강인의 선제 결승골로 승리한 한국은 5승 1무의 무패 행진을 기록하며 조 1위로 2차 예선을 마무리했다. 이번 승리로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발표에서 아시아 3위권을 유지하게 되어, 3차 예선 조 추첨에서 1번 포트 배정이라는 유리한 입지를 확보했다.
3차 예선에서는 18개 팀이 3개 조로 나뉘어 본선 진출을 다투게 된다. 한국은 이번 조 추첨 결과에 따라 아시아 3위권인 일본과 이란을 피하고, 상대적으로 랭킹이 낮은 팀들과 조를 이루게 된다. 본선 티켓이 걸린 3차 예선의 조 추첨은 오는 2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한국 축구는 이번 대회에서 기분 좋은 마무리로 본선 진출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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