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MZ 아줌마 금지현, 사격장에서 보여준 엄마의 힘…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따면 둘째 계획 밝혀

포모스 조회수  

한국 여자 공기소총 국가대표 금지현(24·경기도청)은 2000년생이지만 이미 ‘엄마 선수’로 불리고 있다. 2022년 10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을 앞두고 임신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금지현은 불안한 마음에도 불구하고 2024 파리 올림픽 출전 쿼터를 획득했다.

작년 5월 딸을 출산하기 직전까지 만삭의 몸으로 대회에 출전해 좋은 성적을 거둔 금지현은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며 생애 첫 ‘올림피언’이 되었다.

금지현은 자신을 ‘MZ 아줌마’라고 소개하며, 최근 인터뷰에서 “아기를 낳으면 아줌마가 된다. 이제 막 아이가 돌을 지났는데, 하루만 휴가를 얻어 진천선수촌을 나와 가족들이 살고 있는 울산에 가서 잔치를 했다”고 말했다.

현재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소집 훈련 중인 금지현은 딸을 보려면 영상 통화밖에 방법이 없지만, 고된 훈련이 끝난 뒤라 통화하다가 잠들기 일쑤라고 한다. 그는 “선수로 뛰면서 딸을 본 시간은 한 달 중에 열흘 정도밖에 안 될 것 같다”며 “지금은 엄마가 못 놀아줘서 미안하지만, 나중에 보면 창피한 엄마는 아닐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달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ISSF 월드컵 여자 10m 공기 소총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건 금지현은 ‘엄마 선수’로 해외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시상대 꼭대기에 섰다. 그는 “사실 스스로를 믿지 못했다. ‘아줌마가 여기서 뭘 그렇게 대단한 걸 하겠나’라고 생각했는데 결선에 진출했다”며 “결선에서는 ‘내 몸도 가누기 힘든데 뭘 또 쏘라고 하냐’면서 빨리 쏘고 나오려고 했는데 (우승해서) 가장 늦게 나왔다”고 회상했다.

출산은 여자 선수의 ‘시간’만 빼앗는 게 아니다. 때로는 건강마저 조금씩 갉아먹기도 한다. 금지현은 “출산하고 다시 총을 잡으니 몸이 쓰리더라. 바쿠 월드컵 때도 몸이 아파서 힘드니까 오히려 긴장이 덜 되더라. 예전에는 1점이라도 더 쏘려고 시간 꽉꽉 채워서 했는데, 이제는 빨리 쉬고 싶어서 마음을 놓고 쐈더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금지현에게는 특이한 징크스가 있다.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로 경기를 치르면 오히려 긴장감을 잊을 수 있어서 성적이 더 잘 나온다. 그는 “동료한테 농담으로 ‘일부러 나 화나게 만들어달라’고 한 적도 있다. 근데 그래서는 안 되니까 요새는 남편이랑 싸운 거 생각한다”며 웃었다.

친구로 지내다가 갑작스럽게 가까워져 결혼한 남편은 금지현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다. 울산에서 딸을 돌보는 덕분에 안심하고 과녁에 집중할 수 있다. 출산 후에 생애 첫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금지현은 “처음에 ‘만삭의 총잡이’라는 별명으로 불렸을 때는 부담스러웠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누군가 나서야만 저출산을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어 “출산하고 나서도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줘야, 다른 사람들도 용기 내서 한 발짝 내디딜 수 있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금지현은 아이만이 줄 수 있는 행복은 따로 있다며 더 많은 ‘예비 엄마, 아빠’에게 용기를 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아이 낳고 힘든 건 1.5배 정도더라. 근데 행복은 다섯 배가 넘더라. 자기 핏줄만이 줄 수 있는 행복을 다들 용기 내서 느껴봤으면 좋겠다. 정말 초월적인 힘이 생긴다”고 말했다.

금지현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얻으면 둘째를 가질 계획이라고 했다. “주변에서 아이가 너무 귀여우니까 ‘너희 부부는 둘째 안 낳으면 국가적 손실’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 따면 둘째를 갖자고 남편과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메달 욕심을 내려놨더니 금메달이 따라온 지난 바쿠 월드컵처럼, 파리 올림픽도 처음부터 큰 욕심을 내지는 않으려고 한다. 금지현은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10m 공기 소총에 출전한다. 그는 “올림픽은 또 분위기가 다르다고 해서 빨리 그걸 느껴보고 싶다”며 “메달 욕심은 크게 안 내고, 일단은 가서 즐기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다. 그러다 보면 결과도 따라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 = 대한사격연맹 제공 / 연합뉴스

포모스
content@www.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스포츠] 랭킹 뉴스

  • “FA 시장에서 평가받고 싶을 것이다” 영웅들은 33세 우완과 일단 거리두기…선택을 존중한다
  • 여복 세계 1위 조 불참, 신유빈-전지희에게 기회가 열린다
  • '7억팔' 날아올라 때리기 시작했다...'FA대어' 선발복귀 카운트다운 [유진형의 현장 1mm]
  • 벌써 '특급 관리' 받는다...양민혁, 토트넘 조기 합류 예정→"현지 적응 시간 부여, 부상 위험도 주의"
  • 황인범, 멀티 도움으로 한국 축구에 활력 불어넣다
  • 오규상 회장, WK리그 운영 포기…여자축구 변화의 신호탄?

[스포츠] 공감 뉴스

  • '홀란드 1골 1도움'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원정서 4-1 대승…잉글랜드, 그리스 3-0 제압
  • '비용 절감 목표' 맨유 '또또또' 미친 결정 내렸다...장애인 서포터 협회 지원 예산 절반으로 삭감
  • 홍명보 감독, 손흥민 보호 의지 밝혀…한국 4연승
  • KIA V12 뒷받침한 최준영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 우리은행 김단비, 1라운드 MVP 선정...MIP엔 하나은행 고서연
  • 일본도 한국전에 모두 걸었다…이번엔 '최고 158km' 日 전체 ERA 1위 출격, 하지만 못 넘을 산 아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쫄깃쫄깃, 탱글탱글! 입안에서 춤추는 주꾸미 맛집 BEST5
  • 각각의 재료의 맛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비빔밥 맛집 BEST5
  • 때로는 담백하게, 때로는 매콤하게! 취향저격하는 족발 맛집 BEST5
  • ‘오징어 게임2’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나라는?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로마 냄새 ‘글래디에이터’ VS 부성애 오컬트 ‘사흘’
  • 류덕환·김동영·안재홍 ‘위대한 소원’, 베트남서 리메이크
  • 44분에 관람료 4000원..영화 ‘4분 44초’, 4만4000명 관객 돌파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지스타]그라비티, '라그나로크 3'과 함께 지스타 타이틀 간담회 진행

    차·테크 

  • 2
    윤혜진, 조승우에 홀딱 반했다…♥엄태웅 질투 나겠네~

    연예 

  • 3
    한미일 정상회의 15일 페루서 개최…캠프 데이비드 정신 재확인

    뉴스 

  • 4
    르노‧벤츠도 반하더니 “돈뭉치 굴러온다”…한국 제품, 뭐길래?

    차·테크 

  • 5
    “○○는 냄새만…!” 59세 문희경의 철저한 자기 관리는 이게 정말 가능한가 싶다

    연예 

[스포츠] 인기 뉴스

  • “FA 시장에서 평가받고 싶을 것이다” 영웅들은 33세 우완과 일단 거리두기…선택을 존중한다
  • 여복 세계 1위 조 불참, 신유빈-전지희에게 기회가 열린다
  • '7억팔' 날아올라 때리기 시작했다...'FA대어' 선발복귀 카운트다운 [유진형의 현장 1mm]
  • 벌써 '특급 관리' 받는다...양민혁, 토트넘 조기 합류 예정→"현지 적응 시간 부여, 부상 위험도 주의"
  • 황인범, 멀티 도움으로 한국 축구에 활력 불어넣다
  • 오규상 회장, WK리그 운영 포기…여자축구 변화의 신호탄?

지금 뜨는 뉴스

  • 1
    '17살↓ 류필립♥' 미나, 53세 맞아?! 비키니 입고 폴댄스…핫바디 '눈부시네'

    연예 

  • 2
    곰팡이독소 검출된 ‘꼬마와땅 옥수수과자’ 회수

    뉴스 

  • 3
    화산폭발에 딸 감싼 엄마?... 감동 준 폼페이 화석 알고보니 '남남'

    뉴스 

  • 4
    [지스타]2000년대 게임 추억담은 다큐멘터리 '온 더 라인' 상영회 개최

    차·테크 

  • 5
    [국내 맛집 여행] 청송 주왕산 주산지 맛집 정석휴게소 민박 식당 해물칼국수

    여행맛집 

[스포츠] 추천 뉴스

  • '홀란드 1골 1도움' 노르웨이, 슬로베니아 원정서 4-1 대승…잉글랜드, 그리스 3-0 제압
  • '비용 절감 목표' 맨유 '또또또' 미친 결정 내렸다...장애인 서포터 협회 지원 예산 절반으로 삭감
  • 홍명보 감독, 손흥민 보호 의지 밝혀…한국 4연승
  • KIA V12 뒷받침한 최준영 대표이사,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 우리은행 김단비, 1라운드 MVP 선정...MIP엔 하나은행 고서연
  • 일본도 한국전에 모두 걸었다…이번엔 '최고 158km' 日 전체 ERA 1위 출격, 하지만 못 넘을 산 아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여기’에 먹으면 더 맛있는, 뚝배기 맛집 BEST5
  • 쫄깃쫄깃, 탱글탱글! 입안에서 춤추는 주꾸미 맛집 BEST5
  • 각각의 재료의 맛이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비빔밥 맛집 BEST5
  • 때로는 담백하게, 때로는 매콤하게! 취향저격하는 족발 맛집 BEST5
  • ‘오징어 게임2’를 세계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나라는?
  • 주말 극장서 뭘 볼까? 로마 냄새 ‘글래디에이터’ VS 부성애 오컬트 ‘사흘’
  • 류덕환·김동영·안재홍 ‘위대한 소원’, 베트남서 리메이크
  • 44분에 관람료 4000원..영화 ‘4분 44초’, 4만4000명 관객 돌파

추천 뉴스

  • 1
    [지스타]그라비티, '라그나로크 3'과 함께 지스타 타이틀 간담회 진행

    차·테크 

  • 2
    윤혜진, 조승우에 홀딱 반했다…♥엄태웅 질투 나겠네~

    연예 

  • 3
    한미일 정상회의 15일 페루서 개최…캠프 데이비드 정신 재확인

    뉴스 

  • 4
    르노‧벤츠도 반하더니 “돈뭉치 굴러온다”…한국 제품, 뭐길래?

    차·테크 

  • 5
    “○○는 냄새만…!” 59세 문희경의 철저한 자기 관리는 이게 정말 가능한가 싶다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17살↓ 류필립♥' 미나, 53세 맞아?! 비키니 입고 폴댄스…핫바디 '눈부시네'

    연예 

  • 2
    곰팡이독소 검출된 ‘꼬마와땅 옥수수과자’ 회수

    뉴스 

  • 3
    화산폭발에 딸 감싼 엄마?... 감동 준 폼페이 화석 알고보니 '남남'

    뉴스 

  • 4
    [지스타]2000년대 게임 추억담은 다큐멘터리 '온 더 라인' 상영회 개최

    차·테크 

  • 5
    [국내 맛집 여행] 청송 주왕산 주산지 맛집 정석휴게소 민박 식당 해물칼국수

    여행맛집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