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 31세 젊은 감독의 선임을 이번주 내로 마칠 것으로 보인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브라이튼 이번주에 파비안 휘르첼러를 신임 감독으로 임명할 예정이며 FC 장크트파울리와 협상이 잘 진행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역대 최연소 감독을 위해 모든 당사자들이 빨리 합의가 완료되기를 열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3년생으로 올해 31세인 휘르첼러는 독일의 축구선수 출신 감독이다. 2016년 휘르첼러는 23살부터 독일 하부리그 팀인 FC 피핀스리트에서 선수 겸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어 독일 20세 이하(U-20) 대표팀 수석코치와 독일 U-18 대표팀 수석코치를 모두 역임했다.
2020년에는 FC 장크트파울리의 수석코치로 부임했고, 2022년 감독대행을 맡아 좋은 성적을 거둔 뒤 정식 감독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올 시즌 장크트파울리는 휘르첼러 감독 체제에서 2. 분데스리가(2부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무려 13년 만의 분데스리가로 승격했다.
휘르첼러는 메이저 컵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냈다. 독일 FA컵으로 불리는 DFB-포칼에서 장크트파울리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이는 장크트파울리 구단 역사상 첫 메이저 컵대회 8강 진출이었다. 비록 뒤셀도르프에 패배하며 탈락했지만 만족할만한 성과였다.
이제 휘르첼러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간다. 휘르첼러는 브라이튼에서 성공적인 감독 커리어를 보낸 로베르토 데 제르비의 후임이라는 중책을 맡게 됐다. 데 제르비는 브라이튼에서 역대 최고의 감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데 제르비는 지난 시즌 도중 첼시에 부임한 그레이엄 포터의 후임으로 브라이튼 사령탑 자리에 앉았다. 데 제르비는 브라이튼에 부임하자마자 후방 빌드업이라는 전술을 입혔고, 볼 점유율을 바탕으로 뛰어난 경기력을 선보였다.
데 제르비는 지난 시즌 브라이튼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갔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브라이튼 최고 순위인 6위를 차지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시즌 도중 부임이라는 상황에서도 FA컵 4강 진출을 이뤄내는 등 호성적을 거뒀다.
올 시즌에도 브라이튼은 데 제르비 효과를 봤다. 비록 지난 시즌보다 낮은 순위(11위)를 기록했지만 핵심 선수였던 모이세스 카이세도, 로베르트 산체스(이상 첼시), 알렉시스 맥 알리스터(리버풀)의 이탈에도 전술적인 능력으로 이를 극복해 상위권 팀들을 잡아내는 저력을 보여줬다.
데 제르비 감독은 올 시즌이 끝난 뒤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이유는 토니 블룸 구단주와 갈등이 있었기 때문이다. 둘은 이적시장에서 대조적인 태도를 보였다. 브라이튼은 지난달 18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데 제르비가 리그 마지막 경기가 끝난 뒤 팀을 떠난다고 발표했다.
브라이튼 블룸 회장은 “데 제르비는 두 시즌 동안 클럽을 새로운 차원으로 이끌었으며 브라이튼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유럽대항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전했다.
데 제르비 감독은 “브라이튼을 떠나게 돼 매우 슬프지만 지난 두 시즌 동안 클럽의 모든 직원과 놀라운 팬들의 지원으로 선수들과 스태프가 이룬 성과가 매우 자랑스럽다. 지난 2년은 강렬하고 도전적이었으며 이번 시즌 4개의 대회에 출전하는 등 즐거웠다”고 말했다.
이제 브라이튼은 새로운 전술가의 시대를 열 준비를 마쳤다. 만약 휘르첼러가 브라이튼에 부임할 경우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연소 감독이 된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제2의 율리안 나겔스만’이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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