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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172승 대투수와 네일 아트에게 많은 짐을 짊어지게 할 순 없어…뉴 페이스들과 스마일가이 ‘이것’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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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철/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많은 이닝을 던지는 게 중요하다.”

KIA 타이거즈 ‘스마일가이’ 윤영철(20)은 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서 5이닝 5피안타 4탈삼진 3볼넷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뒤 위와 같이 얘기했다. 우선 자신의 승리보다 팀 승리가 중요하고, 지금처럼 팀에 보탬이 되면 된다고 말하면서도 궁극적으로 좀 더 많은 이닝을 책임지는 게 맞다고 얘기했다.

캠 알드레드/KIA 타이거즈

윤영철은 올 시즌 12경기서 58⅔이닝을 소화했다. 이닝당 5이닝이 안 된다. 퀄리티스타트는 2회에 불과하다. 고졸 2년차가 2년 연속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소화하는 것은 박수 받을 일이지만, 좀 더 이닝을 먹어주면 팀에 큰 보탬이 된다.

앞으로 KIA 마운드의 보이지 않는 고민이 선발투수의 이닝이 될 전망이다. 11일 현재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선발 평균자책점은 3.87로 압도적 1위다. 그런데 선발투수들이 소화한 이닝이 323⅔이닝으로 4위다. 지금도 나쁜 건 아니다. 그러나 이의리와 윌 크로우가 빠지면서, 원투펀치 양현종과 제임스 네일을 뒷받침하는 선발투수가 캠 알드레드, 윤영철, 황동하다.

알드레드는 데뷔전을 가졌지만, 아직 기량을 100% 평가하기엔 이른 시점이다. 올 시즌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산하 트리플A 인디애나폴리스 인디언스에서 꾸준히 선발로 던져오긴 했다. 그런데 9경기서 34이닝 소화에 그쳤다. 작년까지 마이너리그에서 선발투수 경험이 많았던 건 아니다.

황동하는 이제 처음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소화하는 투수다. 5월30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서 생애 첫 6이닝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를 했다. 근래 꾸준히 5이닝씩은 던져주고 있지만 역시 많은 이닝을 던진 경력이 없다.

KIA는 구원투수들의 등판 횟수가 264회로 289회의 두산 베어스에 이어 리그 2위다. 이닝은 251이닝으로 5위지만, 그만큼 투수교체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마운드에서 공을 많이 안 던지더라도, 불펜에서 준비만 해도 조금 지치는 게 사실이다. 임기영처럼 불펜에서 몸을 푸는데 짧은 시간이 걸리는 투수만 예외일 뿐이다. 시즌 초반 압도적 1위이던 구원 평균자책점은 4.63으로 4위까지 처졌다.

필승계투조 물량은 충분하다. 그러나 마무리 정해영에 최근 살아나는 전상현 정도를 제외하면 확실하게 안정적인 카드는 없다. 장현식과 곽도규, 임기영, 이준영은 약간의 기복을 드러낸다. 앞으로 9월~10월까지 이들의 컨디션, 에너지 관리가 엄청나게 중요하다. 그렇다고 2군에서 확 눈에 띄는 투수도 안 보이는 실정이다.

결국 여름레이스에서 선발투수들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불펜의 부담을 줄여주면서 달릴 필요가 있다. 많은 이닝을 던질 수 있는 양현종과 네일에게만 너무 많은 짐을 짊어지게 할 순 없다. 네일도 선발투수 경력이 풍부한 투수는 아니어서 4~5회 이후 피안타율이 높아지는 스타일이다.

황동하/KIA 타이거즈

윤영철의 이닝 얘기는, 사실 여름레이스에 돌입한 KIA 마운드를 관통하는 키워드다. 황동하는 물론이고 윤영철과 알드레드가 좀 더 긴 이닝을 던져줘야 1위로 가는 길이 시원하게 뚫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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