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랜더스의 베테랑 투수 김광현(35)이 드디어 고비를 넘고 KBO리그 통산 승리 단독 3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김광현은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6이닝 동안 6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으로 압도적인 투구를 선보이며 개인 통산 162승째를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정민철 해설위원을 제치고 단독 3위에 올랐다.
김광현은 이번 시즌 초반부터 고전했다. 4월 10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3승째를 거둔 후, 이후 8경기에서 승수를 추가하지 못한 채 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마음 고생을 했다. 하지만 그는 팀 동료들과 코치진의 도움으로 다시 일어섰다.
이번 승리는 김광현에게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약 두 달 만에 거둔 승리였기 때문이다. 김광현은 “오랫동안 승리를 거두지 못해 팀에 미안한 마음이 컸다. 하지만 동료들이 점수를 많이 내주고 수비에서도 도와줘서 162승째를 거둘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고 밝혔다.
김광현은 시즌 시작 전부터 혹독한 일정을 소화해왔다. 원래 5월 중순에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잠시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지만, 외국인 투수 요에니스 엘리아스의 부상으로 인해 계획이 변경되며 더 많은 경기에 출전해야 했다. 결국 5월 29일에야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충분한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김광현은 앞으로 남은 시즌 동안 더욱 책임감을 가지고 팀을 이끌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는 “선발진의 부진으로 팀이 어려움을 겪었다. 앞으로 더 많은 이닝과 승리를 책임지고 싶다. 이번 승리를 발판으로 팀이 더 높은 순위로 올라가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광현의 목표는 KBO리그 통산 200승이다. 현재 송진우(210승), 양현종(172승)만이 그보다 더 많은 승리를 기록하고 있다. 김광현은 “앞으로도 많은 승수를 쌓고 싶다. 그동안 나를 도와준 야수들, 감독님과 코치진께 감사하다”고 다짐했다.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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