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크리스 플렉센(30, 시카고 화이트삭스)이 반전 드라마를 쓸까.
플렉센은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2피안타(1피홈런) 3탈삼진 2볼넷 2실점했다.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올해 메이저리그 최악의 팀이다. 17승49패, 승률 0.258로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최저 승률이다. 7월 말로 다가온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앞서 주요 선수들을 포스트시즌 컨텐더 구단에 팔고 대대적인 유망주 수집을 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마운드에선 게럿 크로셔와 KBO리그 MVP 출신 에릭 페디의 트레이드가 확실시된다. 두 사람은 성적, 경력, 나이, 연봉 등 여러모로 트레이드가 될 만한 요건을 갖췄다. 이 팀에서 트레이드 대상자로 거론되지도 않는 선수는, 그만큼 시장에서 가치 인정을 못 받는다는 의미다.
그런 선수 중 한 명이 또 다른 KBO리그 출신 크리스 플렉센이다. 플렉센은 2020년 KBO리그 두산 베어스에서 8승과 함께 팀의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끌었다. 단 1년만 뛰고 메이저리그에 돌아갔으나 KBO리그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 돌아간 뒤 계속 내림세다. 2021년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14승을 따냈으나 2023년에 쫓겨났다. 뉴욕 메츠를 거쳐 어렵게 콜로라도 로키스로 갔으나 반등하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1년 175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14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좋지 않다.
구위가 압도적인 것도 아닌데 커맨드, 제구, 경기운영능력, 결정구 등 다른 장점도 딱히 보이지 않으니 포스트시즌 컨탠더 구단들에 매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최근 3경기만 보면 반등의 조짐이 보인다. 지난달 30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전서 5이닝 4피안타 6탈삼진 5볼넷 2실점, 5일 시카고 컵스전서 5이닝 3피안타 4탈삼진 1실점했다. 그리고 이날까지 최근 3경기 연속 5이닝을 1~3실점으로 막았다. 3경기 평균자책점 3.00.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피안타율 0.276, 0.270의 포심과 체인지업이 고민이다. 두 구종의 가치가 -6, -4다. 그나마 슬라이더의 수직무브먼트가 리그 평균보다 2.8인치 더 꺾이고, 커터의 수평무브먼트가 리그 평균보다 2.7인치 더 꺾인다. 최근 2~3경기서 포심과 체인지업 비중을 줄이고 컷패스트볼 비중을 높여 재미를 봤다.
이날 4회 재런 듀란에게 초구 체인지업이 가운데로 들어가면서 3루타를 맞은 뒤 1실점했다. 5회 데이비드 해밀턴에겐 90.8먀일 포심이 가운데로 들어오자 우월 투런포를 허용했다. 이 정도 장면 외에 크게 흔들리는 모습은 없었다.
플렉센이 앞으로 1~2개월간 어떤 모습을 보여주느냐에 따라 화이트삭스 탈출 여부가 결정된다. 지금까지의 투구로는 역부족이다. 화이트삭스로선 1년 계약인데다 금액도 큰 부담이 없기 때문에, 올 시즌 내내 안고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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